추석전 2,500억원 목돈 풀려...울산 경제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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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노사가 밤샘 교섭 끝에 임금 및 단체협상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조가 생긴 이래 24년만에 처음 이뤄진 '3년 연속 무분규 합의'다.

    23일 오전 11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회의실에서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차 교섭을 시작한 현대차노사는 17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24일 새벽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9만3,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41%,호봉승급분 포함) ▲성과 및 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회사 주식 35주 지급 ▲타임오프 시행에 따른 노조 전임자 축소 (유급 전임자 26명, 무급 전임자 85명) ▲110억원 상당 재래시장 상품권 지급과 사회공헌기금 40억원 조성 등이다.

    특히 최대 쟁점이던 타임오프 문제는 지난해 개정된 노조법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개정 노조법의 타임오프 규정에 따라 회사로부터 급여를 지급받는 유급 전임자 수를 기존 237명에서 26명으로 줄이고, 무급 전임자는 85명으로 정해 이들에 대한 급여는 노조가 조합비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충당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 전임자 수는 총 111명으로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 6월8일 첫 상견례를 갖고 2개월여 동안 각종 임단협 안건들과 타임오프 도입 같은 수많은 의제들을 논의하고 조율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이런 상황 속에서 3년 연속 무분규 달성에 성공한 현대차 노사는 과거 대립과 투쟁으로 일관됐던 교섭
    문화에서 벗어나, 노사 상생의 관계로 변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6일 실시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잠정합의되면서 추석을 앞둔 울산지역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노조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26일 가결될 경우 이번에 합의한 성과급과 격려금 일부를 일시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현대차는 타결 즉시 기본급 100%와 격려금 700만원을 지급하고, 10월과 12월에 각각 기본급 100%를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이 2만8,000여명이고, 직원 평균 기본급이 2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추석 전에 총 2,500억원의 현금이 울산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현대차는 기존 추석 선물비 15만원과 별도로 10만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선물비로 지급하기로 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