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4조엔에 이르는 국가부채가 원인
  •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9년 만에 한 단계 끌어 내렸다.

    무디스는  23일(미국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09년 세계 금융위기이후 이후 일본의 재정 적자가 확대되면서 국가 부채가 늘어났다며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로 볼때 Aa3은 상위 4번째 등급으로 중국과 칠레,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수준이다.

    일본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은 944조 엔에 이르는 국가 부채가 주된 원인이다.

    일본의 부채규모는 국내총생산 (GDP) 대비 두배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재정적자 위기로 최근 신용등급이 떨어진 미국의 98.5%는 물론 구제금융국인 그리스의 136.8%, 아일랜드의 112.7% 를 뛰어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악의 규모다.

    여기에 지난 3월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던 대지진과 쓰나미도 영향을 끼쳤다.

    피해 복구에 16조에서 25조 엔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면서 부채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영됐다.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9년 3개월 만이며 국제 신용평가사가 대지진 이후 일본의 등급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 2월 무디스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 (negative)' 조정했고, 특히 5월에는 일본 정치권의 부채 해결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신용등급 하락을 예고한 바 있다.

    무디스는 다만 "일본의 투자자들이 자국에 대한 투자에 편중하는 성향을 보인다"며 향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일본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