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자서전 출판기념회…지방순회 강연도 재개
  • '통 큰' 나눔을 실천한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권 행보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16일 개인자산과 주식, 배당 등 총 2,000억원의 사재를 사회복지재단에 출연키로 했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 KCC,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가가 동참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정 전 대표 측은 이번 ‘재단 설립과 대권행보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권행보의 신호탄을 알린 것 아니겠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여권 관계자는 “‘부자’ 정몽준은 정 전 대표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인데 ‘통 큰’ 사회환원을 통해 이를 완화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선친인 고(故) 정주영 전 회장의 10주기를 뜻 깊게 기리는 동시에 ‘정치는 미래를 만드는 직업’이라는 소신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현대중공업 지분의 명의신탁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한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대기업 오너로서 ‘통 큰’ 나눔을 보인 정 전 대표는 대선주자로서 행보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정 전 대표는 내달 6일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만큼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는 자서전 외에도 시장과 자유 등 보수의 가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책도 낼 계획이다.

    또한 내달부터 지방 순회강연도 재개한다. 올 상반기 지방대학 강연 등에서는 ‘창업정신’을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면, 앞으로는 ‘정몽준식 정치 알리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당내 ‘박근혜 대세론’ 속에서 정몽준 식의 ‘활로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여권 잠룡들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는데 따른 차별화 전략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