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랏돈이 어떤 돈인데, 내 돈보다 더 소중하고 끔찍한 돈" 
      
     이미일 6-25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의 말, '무상급식' 주장하는 자들이 새겨들어야
    강철군화    
      
    "주변에서는 정부에 돈을 더 달라고 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못한다. 나랏돈이 어떤 돈인데, 내 돈보다 더 소중하고 끔찍한 돈이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실린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의 말이다. 이 대목을 읽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나라가 시원찮아서 아버지가 6-25때 납북됐다. 본인은 장애인으로 평생 소외받으며 살아왔다. 장애 때문에 가고 싶은 학교도 못 갔고, 결혼생활도 파경으로 끝났다.

    누구보다 세상과 이 나라를 원망할 일이 많은 분이 "우리나라가 불쌍해보였다"며 평생 나라가 잘 되기를 기도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 나라가 고맙단다. 이제 겨우 55명을 6-25납북자로 인정한, 이 부족한 나라가 고맙단다.

     이미일 이사장은 10년 넘게 6-25납북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운동을 벌이면서도 나랏돈 요구하지 않고 자기 돈으로 그 일을 해 왔다.

    주변에서 나라의 지원을 요청하라고 하면, "나랏돈은 내 돈보다 더 소중하고 끔찍한 돈인데 어떻게 그러냐?"는 게 그의 대답이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사회주의혁명운동 한 자들, 화염병을 던져 경찰관을 살해한 자들도 나랏돈을 수천만원, 수억원씩을 타 갔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나랏돈 요구할 자격이 있는 이미일 이사장은, 나랏돈은 "내 돈 보다 더 소중하고 끔찍한 돈"이라며 자기 돈으로 일을 해 왔다.

     요즘에는 이 나라를 위해서는 쥐뿔도 한 게 없는 인간들, 아니 오히려 이 나라를 해꼬지하려 해 온 인간들이 '무상복지'니 '보편적 복지'니 해 가면서 걸핏하면 나랏돈으로 이것 저것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다.

    며칠 전 TV토론에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큰 정치인답게 어린이들 위해 돈을 쓰라"는 식으로 말했다. 무상급식에 들어가는 돈이 오세훈 개인돈인가? 그게 다 세금이다. 무상급식이 아니라 세금급식이다.

    곽노현의 발언은 좌파세력이 나랏돈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아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나랏돈으로 무상급식, 보편적 복지 하자는 자들, 나랏돈으로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하자는 자들, 혁신도시니 균형발전이니 해 가면서수백억원, 수천억원, 수 조원짜리 지역사업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들, 나랏돈을 개인 쌈짓돈으로 생각하는 공무원들 - 모두 이미일 이사장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한다. 

     이미일 이사장의 말은 애국심의 극치다. 이미일 이사장을 알고 지낸 지 10년이지만, 정말 큰 애국자다. 이 나라가 어떻게 되려나 싶어 며칠 동안 내내 우울하던 참인데, 이런 분이 있다는 게 큰 위로가 된다. 이미일 이사장의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