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단독 표기, 관심 갖도록 하겠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2015년까지 전 세계의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MDG)’ 달성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반 총장은 이날 국회내 전통한옥 ‘사랑재’에서 박희태 국회의장과 오찬을 하고 “유엔이 모든 국제적인 일을 처리해 나가는데 있어 (각국) 의회의 지원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반 총장은 “아무리 정부가 좋은 정책을 갖고 있어도 의회가 이를 지원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각국 정부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유엔도 활동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MDG는 다중적 위기라고 알려진 많은 위기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와 에너지·물·식량 부족, 생필품 가격 앙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인 경제위기 등을 처리해 나가는데 의회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욱일승천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제가 사무총장 연임에 성공한 것도 이런 한국적 배경과 능력에 대한 믿음이 아닌가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박희태 의장은 “이제 우리가 세계 곳곳에서 어깨를 펴고 걸어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어깨를 편다는 건 폼만 잡는 게 아니고 또 베풀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에는 박 의장 부부와 정의화·홍재형 부의장, 이재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 김정훈·조윤선 의원,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반 총장은 오찬을 마친 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MDG 포럼에 참석해 공적개발원조(ODA) 확대와 남수단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데 대해 반 총장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 의장은 포럼이 끝난 뒤 반 총장을 만나 “IHO에서 동해의 표기가 일본해로 돼 있는데 최소한 동해, 이스트시(East sea)와 병기되도록 각별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