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잠적 이철수 검찰간부 연루설 제기한상대 "곧 성과"…수사팀 관계자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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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잠적한 이 은행 대주주인 이철수씨의 검거를 놓고 민주당과 검찰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4일 국회에서 열린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다.
이씨는 삼화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정관계·금융계 불법 로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검찰은 수개월째 그를 쫓고 있지만 오리무중이다.
포문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열었다. 박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보해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 사건의 몸통은 이철수씨라고 한다. 그를 못 잡는 이유가 뭐냐. 대한민국 검찰, 경찰이 어떤 조직인데 두세 달 이상 못 잡느냐"고 다그쳤다.
그는 "많은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고, 저만 해도 지역구에 가면 보해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왜 그대로 있느냐. 내년 선거에서 보자'고 한다"고 열을 올렸다.
이에 한 내정자는 "이씨가 삼화저축은행을 (이 은행 명예회장인) 신삼길씨로부터 인수하려던 사람이어서 상당히 로비했을 것으로 보고 검거에 주력하고 있으며 3개 특별체포조를 투입했는데 조만간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백발인 이씨가 염색해 숨어 있고 신라호텔에서 장기투숙했다는 말까지 있는데 대체 잡지 않는 건가. 이씨가 검찰 고위층과 특별한 관계가 있어서 절대 못 잡는다고 큰소리치고 다닌다"며 '검찰간부 연루설'을 제기했다.
한 내정자는 "(그 사건을) 제가 지휘하고 있는데 검찰 고위간부(연루)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야당 관계자라면 못 잡겠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도 "이씨가 신라호텔에 숨어 있었다는 것을 (검찰이) 알고 있었는데 인지시점이 그가 도망간 이후인지 그 전인지는 모르겠지만 알았던 것은 분명하다"고 가세했다.
박 의원은 또 "삼화저축은행 압수수색을 왜 그렇게 늦게 했느냐"고 질타했고, 한 내정자는 "압수수색을 지연한 기억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검찰은 지난 3월18일 삼화저축은행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 수사팀 관계자는 "이씨가 신라호텔이니 어디니 하면서 숨어 있다는 소문은 많았고 이를 일일이 확인했지만 못 찾았다. 우리가 일부러 검거하지 않고 있다는 식의 언급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 압수수색도 절대 늦은 게 아니다"며 "압수수색이 늦어 수사가 안 된 것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