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업체 시도상선의 수천억원대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성윤 부장검사)는 3일 이 회사 권혁(61) 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권 회장은 1차 소환조사를 받은 지난달 25일 지병을 호소하며 조기 귀가를 요청, 최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권 회장은 9일 만인 이날 오전 10시께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변호인과 함께 2차 출석해 탈세 혐의 등에 관해 진술했다.

    국세청은 지난 4월 권 회장이 국내에 근거지를 두고 있음에도 탈세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거주하며 사업하는 것처럼 위장해 8천억~9천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역대 최대액인 4천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권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권 회장은 그러나 '사업장이 홍콩 등 외국에 있기 때문에 국내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며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시도상선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체와 선박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리베이트를 받아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시도상선이 대형 보험업체들과 손해보험 계약을 맺으면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회장을 저녁까지 조사하고 귀가시킨 뒤 추가 조사가 필요하면 재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그러나 권 회장이 병원에 입원한 뒤 2~3차례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점에 비춰 더 이상 추가 조사가 어렵다고 보고 이번 조사 직후 신병처리 방침을 정해 곧바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