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자원외교 분주...2년간 각국 정상 21번 만나
  • 28일(현지시간)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취임식에 이명박 대통령의 경축 특사로 참석하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좌편향 논란이 있어 온 우말라 대통령에 대해 "그리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27일 페루 수도 리마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 분(우말라 대통령)이 사회주의적 성향을 지녔다고 우려하는 데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다"면서 "당선자 신분으로 미국이나 중남미를 방문하며 중도실용적인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이전 정부에서) 친 시장쪽으로 많이 돌았기 때문에 다시 되돌리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국가 통제 강화, 외국 간 협정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좌편향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반미ㆍ반시장 선봉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소위 '멘토'로 바라봤던 정치성향 탓에 이념적으로는 '확실한' 좌파 정치인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대선 막바지에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이제는 중도실용 좌파를 지향점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과거 정부와 (양국간)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는데 우말라 대통령과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며 새 대통령 예방을 통해 한국의 협력강화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루를 시작으로 내달 2일까지 볼리비아와 에콰도르 등 남미 3국을 순방하는 그는 볼리비아에서 구체적인 자원외교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을 여섯 번째 만나는 데 세 번째로 갔을 때는 감동을 하더라"고 전하면서 "그간 볼리비아 리튬 개발을 놓고 일본, 중국, 프랑스와 전쟁을 했는데 결국 우리와 구체적인 리튬 개발, 생산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맺는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우리는 리튬 전지 개발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다. 볼리비아는 세계 리튬의 50%를 갖고 있으며, 볼리비아를 잡지 못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볼리비아 국영광업회사인 코미볼(COMIBOL)은 이 전 부의장이 볼리비아를 방문하는 동안 리튬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으로 현재 양측 간에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에 양해각서가 체결될 경우 한국은 리튬 세계 최대 매장국인 볼리비아에서 자원을 선점하며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부의장은 "계약 당사자는 코미볼 국영회사와 광물자원공사"라며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엘지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현지에)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여섯번째로 남미를 방문한 그는 2년간 자원외교를 하면서 각국 정상을 21번이나 만나는 부지런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 전 부의장은 볼리비아 리튬개발 양해각서와 관련, "이게 참 빠른 것이다. 다른 나라는 3∼5년씩 걸린다"며 눈 앞으로 다가온 성과를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국내 정치문제와 관련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며 분명히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