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있는 포용정책 소신 재확인
  • “(북한을) 때려잡아야 한다고 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따뜻한 햇볕을 쬐어 변화시키자 했다. 이것이 원칙있는 포용정책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6일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12년 대선 승리, DJ 정신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토론회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칙있는 포용정책’이라는 소신을 재확인 한 셈이다.

  •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2012 대선승리, DJ 정신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2012 대선승리, DJ 정신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손 대표는 지난 1일 정동영 최고위원이 손 대표의 대북관을 두고 “햇볕정책에 수정을 가하는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정면비판, 당내 논란으로 비화한 지 25만의 발언이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DJ정부 당시 빚어진 서해교전을 거론했다. “북한이 잘못된 점이 있으면 엄정하게 대처해 나갔다. 그 것이 원칙있는 포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비전을 지금 21세기의 새로운 상황과 조건에 맞게 보완해 나가고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김 전 대통령은 정말 선지자였던 것 같다. 김 전 대통령이 이미 70년대 초반에 이야기한 ‘4대국 보장론과 대중경제론’을 지금 하느라 아웅다웅하고 있는 것”이라며 같은 길을 걷고 있음을 강조했다.

    손 대표측은 “햇볕정책의 발전적 계승이라는 평소 신념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이지 햇볕정책의 수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의 포용정책이 ‘원칙 있는 것’이라는 데 방점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한진중공업 사태를 두고도 ‘균형있는 투쟁론’이라는 원칙을 앞세웠다.
    그는 전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이날 직전 노동부 장관이었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회에서 면담을 갖고 정부의 적극적 중재를 거듭 촉구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전통적 지지층에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한 외연 확대 시도로 풀이된다. ‘선명성’을 요구하는 당내 일각의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원칙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당내 강경좌파를 중심으로 정체성 논란이 빚어질 수 있어 최근 정체국면에 빠진 지지율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게 될 지 주목된다.

    하지만 당 밖에서는 이같은 손대표의 행보는 이쪽저쪽 모두의 입맛을 맞추려는 어정쩡한 '갈지자 행보'라며 결국에는 어느 한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손 대표가 ‘희망버스’를 타지 않기로 한데 대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형태를 유지하자고 건의한 것이다. 안팎에서 이 문제로 공격하는 것은 정략적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당내 노동 전문가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