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장기에 잘난 형이 부담스러웠으며 고교를 졸업한 후에야 겨우 그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이 나가야 할 길을 모색할 수 있었다는 고백을 했다고 영국의 BBC가 25일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홈리스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되는 잡지 '빅 이슈'에 기고한 칼럼에서 3살 위의 형 알렉스가 좋은 롤모델이었으나 "몇 발자국 뒤처진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캐머런의 형 알렉스는 명문 이튼스쿨의 선배로 현재는 런던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고교 졸업 후에야 자기 나름의 진로를 모색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고, 대학 진학 전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당시 소련을 여행하면서 "공산당 치하의 우중충한 생활상을 목격한 것"이 정치적 의식을 갖게 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기억했다.

    캐머런은 "형은 스포츠에서 두각을 보인 것을 물론 연극활동에서 항상 주연급을 맡았다. 형이 매우 자랑스러웠으나 열등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후배들에게 충고하건대 인생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다. 나는 고교를 졸업하면서 형의 그림자를 벗어나 나의 길을 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 가족들과 선친에 감사"를 표시하고 "성장기에 물질적인 부가 아니라 따뜻한 가족애가 큰 힘이 됐다. 가족들 사이에 사랑과 신뢰가 넘쳤다"고 회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대학 진학 전 1년 동안 소련을 포함한 동구를 여행한 것과 관련, "당시 공산주의 체제에서 선택과 자유 그리고 자유의 부족 등 회색빛 생활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 때부터 옳고 그름에 대한 정치적 의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특히 자유의 중요성과 국가가 주인이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