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가 에너지 공급상황에 휘둘리는 경향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광우 책임연구원은 24일 `막 내린 이지(Easy) 에너지 시대, 에너지 파고 거세진다'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구가하는 가운데 개도국에서 도시화, 산업화, 내수중심 성장 전환이 이뤄지면서 세계 에너지 수요 급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상당기간 세계 에너지 공급은 화석에너지에 여전히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더이상 값싼 에너지 조달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생각이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가 고착화되고 에너지 가격의 급등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여기에 원유의 생산단가 상승,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비중 확대, 천연가스 시장에서의 카르텔 조성여건 진전 등이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세가 불안한 산유국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잠재적인 에너지 공급 불안정성이 악화되고 자연재해 심화와 극한 환경 속 에너지 생산의 확대 역시 에너지 공급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세계경제의 화석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세계경제가 에너지 공급상황에 휘둘리는 경향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에너지 공급환경이 안정되려면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에너지의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성장을 위해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는데다 에너지 의존도 역시 높기 때문에 공급 여건 악화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며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