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측 "타블로·숀림 나와야" 원고 측 "출석요청 없었다"
  • 타블로의 미국 스탠퍼드대학 학·석사 학위가 거짓이라는 주장을 제기, 이른바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을 야기시킨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회원들과, 당사자인 타블로가 사건 발발 후 첫 대면을 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타진요 "SAT, AP 원본 보여달라" = 타블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 재판에 회부된 타진요 회원들은 지난 4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형사14단독)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 검찰 측 일부 증거 자료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 타블로의 대학 동기라고 주장했던 아리랑TV 앵커 숀림과 타블로에 대해 증인 출석을 요구한 상태.

    이들은 미국 학력조회 사이트 NSC에서 타블로의 졸업연도가 수정됐고 성적표는 물론 AP(대학과목 선행 이수 제도) 학점도 문제가 있다며 해당 원본 자료와 스탠퍼드대학교 입학허가서를 직접 발급받아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2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526호 법정에서 열리는 4차 공판에서 법원이 타블로의 학력을 입증하는 원본 서류를 공개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나아가 피고인 측이 고소인(타블로)과 숀림에 대한 증인 신청을 함에 따라 두 사람이 직접 법정에 나와 진술을 펼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행 법에 따르면 형사재판에 고소인이 반드시 참석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검사의 주장과 피고인의 진술이 엇갈려 그 진위를 판단하기 힘든 경우나, 재판부에서 변호인 측의 증인 신청을 받아들인 경우엔 고소인에게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서야 할 의무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데일리는 21일자 보도에서 타블로 측 관계자가 "관련 송사와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어떠한 출석요구서도 받지 못했다"며 "법정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와 관련, 타진요 측의 증인 출석 요청이 기각된 것인지 아니면 아예 피고인 측의 정식 요청이 없었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경·검찰 "타블로 학·석사 학위는 진짜" 

    지난해 5월 국내에 거주하는 한 친구 명의를 도용, '타진요' 카페를 개설한 김모(아이디 왓비컴즈)씨는 일부 카페 회원들과 함께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학을 나왔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는 주장을 전개하며 타블로를 비롯, 가족 전체를 상대로 학력위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당사자 타블로는 지난해 8월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포함해 카페 회원 20명(중복 아이디 제외)을 고소했고, 일부 카페 회원들은 타블로의 고소에 맞서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타블로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관련 조사를 통해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졸업 사실을 확인한 경찰과 검찰은 피소된 타진요 회원 중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6명에 대해선 기소중지, 미성년자 2명에 대해선 보호관찰을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뒤 나머지 타진요 소속 회원 1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美스탠퍼드 매거진 "다니엘 리 동명이인 존재"

    미국 스탠퍼드대 매거진은 7·8월호 지면에 '다니엘 리의 박해(The Persecution of Daniel Le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매거진은 "타블로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활동 중인 래퍼 다니엘 리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 학력이 허위라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타블로의 성장 과정과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지게 된 계기를 비교적 자세히 서술한 이 매거진은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또 다른 '다니엘 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타블로와 동명이인인 다니엘 리는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며 "한국인 래퍼가 내 아이디를 도용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