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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한화)이 돌아왔다. 지난달 28일 근육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20일 만이다.
지난 17일 SK전에서 류현진은 9회 2사 2루 때 마운드에 올라와 박재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부상 후 첫 경기를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하지만 다승왕을 노리고 있는 팀의 에이스가 마무리로 등판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특히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다승왕 경쟁자들이 꾸준히 승수를 쌓고 있는 상황이라 류현진 입장에서는 마무리보단 선발등판이 절실했을 것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최근 “부상이 다 나았으니 언제든 선발로 출격할 수 있다”며 선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한화는 선수보호 차원에서 류현진을 불펜에서 던지게 했다. 적어도 한두 번의 선발등판 기회를 놓치게 된 셈이다.
류현진은 부상 전까지는 8승 6패 방어율 3.73으로 다승과 탈삼진 두 부문에서 단독 선두였다. 하지만 지금은 2개 부문 타이틀을 모두 윤석민(KIA)에게 빼앗긴 상황이다. 아킬리노 로페즈(KIA)와 박현준(LG), 안지만(삼성) 등에게도 추월 당한 상태.
남은 경기에서도 류현진이 윤석민을 다시 앞지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승, 방어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민은 현재 11승 2패 방어율 2.62를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류현진은 치열한 4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을 위해 희생을 해야 하는 처지다. 선발등판만을 고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류현진의 타이틀 획득 가능성은 그의 몸 상태와 불펜 등판 횟수에 달려있는 셈이다.
한편,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은 스포츠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같으면 류현진을 불펜으로 기용할 경우 에이스를 소홀히 대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을 텐데 이번 경우는 재밌다는 반응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홈 3연전인 데다, 류현진의 등판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팬들에겐 신선한 흥미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