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중진의원들 ‘수도권 차출론’으로 이어질지 관심
  • “중원 싸움, 선봉에 서겠습니다.”

    호남 출신의 3선 의원인 김효석 민주당 의원(전남 담양ㆍ곡성ㆍ구례)이 10일 19대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선언이 호남 중진의 ‘수도권 차출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 김효석 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19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대신,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김효석 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19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대신,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중산층, 이념적으로는 중도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민주당 지지자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제가 만든 ‘뉴민주당 플랜’은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중원을 향한 민주당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런 제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전개될 치열한 싸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호남 불출마 연유로는 “영입의 물꼬를 트겠다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것, 새로운 인재가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에 나설 수도권 지역구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전날 밤 손학규 대표를 만나 이같은 결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교수 출신의 그는 당내 대표적 경제통이자 합리적 온건파로 꼽히며 정세균 최고위원의 당 대표 시절인 2009년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아 탈(脫)이념을 골자로 한 ‘뉴민주당 플랜’을 주도했다.

    앞서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도 당시 대표였던 손 대표에게 “당이 필요로 하면 수도권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