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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임재범.ⓒMBC
가수 임재범의 록과 함께한 인생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8일 방송된 'MBC 스페셜-나는 록의 전설이다' 편에서는 임재범, 김태원, 김도균 등 록의 거장들을 만난 그들의 음악과 인생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은 임재범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던 지난 콘서트 장면으로 시작했다.
임재범은 1986년 봄 시나위의 보컬로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히트시키며 한국에 록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80년 대 말 한국의 록은 침체기를 맞게 됐고 임재범은 살아남기 위해 솔로앨범을 내며 생계를 이어갔다. 록을 할 수 없다는 현실에 대중은 곁을 떠났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힘든 시기를 겪게 됐다.
지난 6월 19일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한국 대 요르단전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는 임재범의 모습이 그려졌다.
많은 언론매체, 관중들의 관심은 임재범에게 집중됐다.
가수에겐 영광스런 자리였지만 대중에게 나선다는 것은 그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나는 가수다'(나가수)에 출연을 결정했을 때도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지난 2001년 뮤지컬 배우 송남영과 결혼하고 아내를 위해 살겠다며 삭발까지 감행했지만 그의 아내는 병을 얻었다.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았고 암이 전이됐다. 더이상 아내와 딸을 외면할 수 없었다.
임재범은 록커로써의 자존심을 지켰던 지난 10년, 그의 가족을 생각하지 않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임재범은 "내 딸 지수가 다섯살 됐을때 '아빠 너무 추워요' 하는데 정말 눈물이 나 못참겠더라.내 새끼가 춥다는 데 돈이 없었다"며 "12,000원 세트로 파는 중국집 음식은 일년에 두 번 정도 밖에 못 먹었다. 그것도 아이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하면 집사람과 한 시간을 고민해 시켰다. 패밀리 레스토랑? 택시? 못탔다. 걸어다녀야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아내의 병원비라도 벌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수요예술무대'에 올랐다. 그곳에서 '독종'을 부른 임재범은 결국 무대 위에서 눈물을 쏟았다.
당시 눈물에 대해 임재범은 "각오의 눈물도 있었고 회한의 눈물도 있었고 그리움의 눈물도 있었다"며 "난 독종이 아닌데...독종처럼 살고 싶었다. 정말 독하게, 사실 수요예술무대도 나가고 싶지 않았다. 아내 옆에 있고 어린이 대공원에 딸과 함께 가고 싶었다. 이게 시작되면 가족과 멀어질텐데...복잡한 상황이 교차했다"고 괴로웠던 심정을 고백했다.
'나가수' 출연 후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임재범은 "지금 아내의 암은 많이 호전됐다. 남편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보고 행복해졌고 신기할 정도로 얼굴이 하얗고 힘이 없던 아내의 목소리에 힘이 있고 많이 좋아졌다. 이제 지수 데리고 바닷가도 갔다오고 놀러다닌다. 역시 희생이 사랑의 기본이라는 걸 알았다. 내가 부서지니깐 한 사람이 사는구나"라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