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25.9% 수도권 10~20%.. 투표율 저조각 후보캠프 희비 엇갈려
  •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4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선거인단 평균 투표율이 25.9%로 최종 집계됐다.

    전체 당원 및 청년 선거인단 20만3518명 가운데 불과 5만2809명만이 참여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낮은 투표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날씨를 꼽고 있다. 전국적으로 쏟아진 장맛비 폭우가 선거인단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 탓에 투표율이 예상보다 다소 낮았다”고 밝혔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또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날씨인데 오늘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투표율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42.1%로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으면서 유일하게 40%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은 10~20%대에 그쳤다.

    이어 ▲서울 24.9% ▲부산 36.6% ▲대구 39.4% ▲인천 19.4% ▲광주 13% ▲대전 17% ▲울산 31.6% ▲경기 20% ▲강원 24.8% ▲충북 26% ▲충남 23.2% ▲전북 18% ▲전남 22.2% ▲경남 33.8% ▲제주 39.4%의 분포를 보였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투표율이 저조한 점을 둘러싸고 각 후보별 이해득실과 관련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친이계의 수도권세(勢)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원 후보가 다소 불리할지 모른다는 분석도 있으나 탄탄한 조직 덕분에 오히려 더욱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원 후보 측은 “수도권은 선거인단 수가 많아 투표율이 낮더라도 조직이 움직이고 있어 그다지 불리한 건 없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에 달한다.

    낮은 투표율 하에서는 첫 번째 표를 많이 가져가는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 친이계가 결집해 미는 원 후보가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보다 많은 표를 가져갈 것이라는 게 캠프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홍 후보측은 “투표율이 높지 않은 충청·호남·강원권에서는 첫 번째 표 외에도 두 번째 표가 우리에게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역구는 서울이지만 고향이 경남(창녕)이고 대구에서 중·고교를 나와 ‘연고’가 있는 홍준표 후보가 영남권의 높은 투표율 덕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나경원 후보측은 답답한 표정이다. 나 후보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가 와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이 없는 제게 좀 더 불리하지 않을까 해서 걱정된다”고 했다.

    수도권의 저조한 투표율은 이밖에도 수도권 출신인 남경필, 권영세, 박진 후보에게도 썩 반가운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