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위기감에 줄줄이 '지역구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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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임시국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정치권이 여름휴가를 맞았으나 해외로 나가는 의원들이 확연히 줄었다.
내년 4월 열리는 총선 위기감 속에 지역구를 다지는 일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상임위별 해외출장이 잡혀 있기는 하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양상이다. 8월 임시국회가 잡힌 것도 한 요인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2일 출국해 10박12일 일정으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덴마크를 방문한다. 순방에는 한나라당 한선교ㆍ윤상현ㆍ이정현, 민주당 박기춘,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이 동행한다.
박 의장은 이번 방문에서 발트 3국 등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 리투아니아 원자력발전소 건설,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 선정 문제 등을 논의한다.
기획재정위원회의 김성조 위원장(한나라당)과 한나라당 강길부,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12일부터 일주일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을 방문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정부의 유상원조기금)의 운영실태를 점검한다.
법제사법위 우윤근(민주당) 위원장과 한나라당 주성영 박준선 의원은 4일부터 일주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해 사법제도 현황을 살펴본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재희 위원장과 한나라당 조윤선, 민주당 김재윤 최종원 의원 등은 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출국했고, 8일 귀국할 예정이다.
행정안전위원회는 내년 총선부터 도입되는 재외국민 선거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하고, 지경위 역시 태양열과 전기 등의 에너지 개발 현황과 미래 전략을 살펴보기 위해 해외 시찰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의원들의 외국행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국회측의 설명이다. 의원들이 앞다퉈 지역구로 발길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여름에는 8월 임시국회가 예정돼 있고, 내년에는 선거가 있어서 외국으로 나가는 계획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 역시 "8월에 국회 일정이 있어서 외국을 나가기 쉽지 않다"며 "더욱이 내년에는 총선도 있는 만큼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