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야권통합 논의 속도 붙을 수도야권통합 지지부진에 민주당내 불만 표출도
  • 한나라당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불고 있는 쇄신 바람이 민주당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

    민주당이 한나라당 새 대표를 선출하는 7.4 전당대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5월 황우여 원내대표 선출 이후 한나라당에 몰아닥친 쇄신바람이 새 대표 선출을 계기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남경필 홍준표 권영세 박진 원희룡 나경원 유승민(선수·가나다순) 후보 모두 기존의 한나라당 주류와는 사뭇 다른 리더십을 예고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그런 만큼 한나라당 전대 여파가 민주당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 올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당 핵심관계자가 3일 "한나라당 전대회에 나온 후보들은 `한나라당스럽지 않은' 의원들"이라고 평한 대목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그는  "이는 한나라당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인 만큼 민주당도 색깔과 색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한나라당 전대에서 40,50대의 젊은 대표가 탄생하면 민주당의 차기 전당대회 시기와 대진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 차츰 일고 있는 세대교체론도 여기에 힘입은 바 크다.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손학규 대 원희룡', `손학규 대 나경원' 등의 여야 구도를 생각하면 우리가 좀 답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쇄신풍 대응책의 하나로 민주당이 야권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4.27 재보선 이후 손학규 대표는 첫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했으나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통합 논의는 한 번도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10월 손 대표 취임 이후 10개월 동안 진지하고 책임성 있는 대화가 한 번도 없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당내에는 재보선 승리로 야권 통합의 호기를 맞았으나 손 대표가 `민생진보'로 방향을 틀면서 실기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 수도권 출신 의원은 "손 대표가 야권 통합에는 손을 놓고 대권 후보 행보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불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