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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최대 역점 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간이 크지 못한 이명박 대통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최근 GTX 사업을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시키고도 아직 사업 방식과 착공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다.
김 지사는 28일 동탄신도시 인근에서 열린 수도권고속철도(이하 KTX) 수서~평택 구간 기공식에 참석해 “(내가) 경기도지사 취임 후 5년 동안 GTX를 붙들고 있는데도 안 되는 이유가 있다”며 “(이는)이명박 대통령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바로 '삽질한다'다. 이는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으로 삽질하는 것에 대해 욕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대통령 또 할 것도 아닌데도 '(이 대통령은) 임기 내내 그토록 삽질 비판을 받았는데 GTX 한다고 또 욕을 먹어야 겠냐'는 식으로 겁을 내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소심함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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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그동안 정부의 발빠르지 못한 GTX 사업 추진 경과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이날 김 지사의 발언은 그동안 했던 수위를 넘어서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말인데다, 이날 행사에 국토부 권도엽 장관이 참관한 것 등을 고려할 때 상당히 큰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전 세계에 삽질 안하고 되는 게 뭐가 있나. 집, 도로, 철도 하려면 삽질해야 된다. GTX 또한 정말 삽질이 필요하다”며 “여기 모이신 동탄 주민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TX는 일산~수서(동탄) 구간(46.2㎞) 4조6천31억원, 송도~청량리 구간(48.7㎞) 4조6천337억원, 의정부~금정 구간(45.8㎞) 3조8천270억원 등 모두 13조638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대규모 수도권 교통 사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