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ㆍSKㆍ두산ㆍ삼성 우위 예상
  • ▲ 사진 =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향해 가는 이대호가 호쾌한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 =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향해 가는 이대호가 호쾌한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꿀맛같은 장마 휴가를 마치고 8개 구단이 다시 치열한 승부에 돌입한다.

    휴식기간이 길었던 만큼 첫 경기결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첫 판을 낚는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고 반대로 패할 경우 주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의 승패는 ‘어느 팀이 다시 실전에 빠르게 적응하냐’가 승패를 좌우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우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기아의 격돌은 기아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선발투수의 힘에서 기아가 다소 앞선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송승준, 기아는 아킬리노 로페즈를 선발로 내세워 기선제압에 나선다. 송승준은 올해 5승5패, 방어율 5.24을 기록,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KIA를 맞아 2경기에 등판해 1승1패, 방어율 9.31를 기록하며 기아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5월 27일 광주경기에서는 3⅓이닝 동안 8실점하며 난타를 당한 아픈 경험도 있다.

    반면 로페즈는 올해 7승3패 1세이브, 방어율 3.15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롯데를 상대로는 2경기에 출격해 1승을 따냈다.

    타격에선 나흘을 쉬고 실전에 나선다는 점에서 타자들의 컨디션이 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는 역시 중심타선의 힘에 승패가 달려있다. 꾸준한 타격을 펼치는 이대호 앞에 롯데의 테이블세터진이 얼마나 많이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7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고 있는 홍성흔의 타격도 중요하다.

    기아는 이용규와 김선빈의 테이블세터진의 힘, 그리고 이범호와 김상현의 해결능력에 의존하고 있다. 네 명의 타자들이 팀의 득점력을 쥐고 있는 만큼 이들의 활약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SK와 한화가 맞붙는 인천 문학구장에선 상대전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SK의 우위가 예상된다. 올해 SK는 한화를 상대로 9경기에서 8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K 선발 송은범은 올해 12경기에서 4승1패, 방어율 3.2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으로 3주 가까이 공백기를 가진 송은범은 6월 복귀 후 4경기에서 1승1패, 방여율 3.63으로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개월여 만에 4승째를 따낸 바 있다.

    하지만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을 내세운 한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류현진은 올해 14경기에서 7승6패, 방어율 3.83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압도적인 피칭으로 괴물의 부활을 알렸다. 더욱이 지난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최연소ㆍ최소경기 1000탈삼진을 돌파하는 괴력을 과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놨다.

    다만 류현진은 유독 SK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SK전에 2경기 선발등판했으나 1패, 빙아율 6.9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두산과 넥센이 맞붙는 서울 목동구장에선 두산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선발로 나서는 두산 페르난도가 호조를 이어 나갈지, 넥센 나이트가 복수에 성공할지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두산 선발 페르난도 니에베(29)가 최근 두 경기에서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페르난도가 유일한 승리를 거둔 상대인 넥센, 그것도 당시 경기의 선발로 맞붙었던 브랜든 나이트와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두산의 분위기가 좋다.

    반면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36)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나이트는 올해 14번 선발로 나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2경기 등판 성적은 좋지 않았다. 14일 두산전에선 5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19일 롯데전에선 경기 초반 4점의 리드를 등에 업고서도 5회에만 6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LG와 삼성의 대결은 에이스 윤성환을 내세운 삼성의 승리가 예상된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올 시즌 12경기 중 6승4패, 방어율 3.12를 기록, 차우찬과 함께 팀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승을 거두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더욱이 윤성환은 지난 14일 LG전에서 8이닝 무자책으로 호투하는 등 LG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LG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지난 21일 넥센전 이후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5경기가 우천 연기돼 월요일까지 6일을 연속으로 쉬었다. 선수들이 잘 대비한다고는 하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다시 실전에 어떻게 적응하냐가 LG의 승패를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 선발 주키치는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5승3패로 팀내 다승 2위, 방어율 1위(3.39)에 오르며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은 올 시즌 첫 등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