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남녀 세계프로골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청야니(대만)는 나란히 1989년에 태어났다.

    22세로 나이가 같다는 점 외에도 둘은 은근히 닮은 점이 많아 화제다.

    미국 골프 전문지인 골프 다이제스트는 청야니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기 전인 24일 '매킬로이와 청야니는 나이 말고도 닮은 점이 많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먼저 올해 매킬로이는 US오픈, 청야니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등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둘은 똑같이 역전패에 울어야 했다.

    매킬로이는 4월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렸고 청야니 역시 2타 차 리드를 지킨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그러나 둘 다 4라운드 부진 탓에 우승을 놓쳤고 약속이나 한 듯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 16언더파 268타로 2위와 8타 차를 벌렸고 청야니는 LPGA 챔피언십서 19언더파 269타를 쳐 2위에 무려 10타나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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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는 청야니가 1주일 먼저 역전패를 당했고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는 매킬로이가 1주일 먼저 우승 소식을 전한 것도 재미있다.

    동갑인 만큼 각종 최연소 기록도 나란히 갈아치웠다.

    매킬로이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US오픈 최연소 우승자가 됐고 청야니는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 4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메이저대회 역전패의 아픔을 바로 그다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으로 날린 데서 알 수 있듯이 경기 스타일도 둘은 닮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보다는 호쾌하고 공격적인 골프를 즐겨 따르는 갤러리들이 많다.

    신체 조건도 비슷해 매킬로이는 키가 178㎝고 청야니는 168㎝다.

    일반적인 한국 사람이라면 큰 편이라고도 할 만하지만 미국, 유럽을 무대로 하는 프로스포츠 선수로는 오히려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최근 2년간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를 모두 300야드를 넘겨 이 부문 5위, 9위에 올랐고 청야니 역시 올해 LPGA 투어에서 270.5야드를 날려 이 부문 5위인 장타자다.

    그린 적중률도 매킬로이는 75.7%로 7위, 청야니는 75.2%로 1위에 올라 있다.

    LPGA 챔피언십 기간 청야니는 매킬로이에 대해 "(그가 우승한 US오픈을)매우 재미있게 봤다. 젊은 선수가 US오픈에서 8타 차 우승을 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매킬로이의 개인 쇼와 같았다"고 평가했다.

    둘은 지금으로부터 8~9년 전 닉 팔도가 운영하던 주니어 초청 행사에서 만난 사실도 있다고 한다.

    청야니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남녀 선수 각 4명씩 초청돼 치른 행사였다"고 기억을 더듬으며 "2주간 훈련하고 마지막 3일간 팔도가 직접 와서 클리닉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로리도 거기에 있었지만 나는 당시 영어를 하지 못했다. 영어를 할 수 있었다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