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장비업체 LG에릭슨은 23일 "올해 롱텀에볼루션(LTE)과 IP 컨버전스 시장의 활성화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LG에릭슨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장비와 서비스 기술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이재령 LG에릭슨 대표는 "LG전자의 기술과 에릭슨의 세계적 마케팅 망이 만나 지난 1년간 선도적 업체로 발돋움했다"며 "스마트폰 보급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해 장비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에릭슨은 올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망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돼 망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1분기에 매출 2천830억원을 실현했다.

    LG에릭슨은 장비업체의 특성상 통신사업자가 새로운 통신망을 구축할 때 매출이 늘다가 한동안은 매출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새 통신기술 개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세대 변경에 따른 굴곡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장비 판매뿐만 아니라 장비 관련 컨설팅과 운영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매출 변동을 극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LG에릭슨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LTE어드밴스드(Advanced), 음성·데이터 융합 솔루션, 펨토셀(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WDM-PON(파장분할수동형광네트워크), 사물지능통신(M2M) 등을 제시하고 이들 분야를 적극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LG에릭슨이 원천 기술을 지닌 광전송장비 WDM-PON을 비롯해 소프트스위치용 교환장비와 IP 터미널 등 자사 제품과 LG에릭슨 안양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180여개국에 걸친 에릭슨의 영업망을 통해 수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마츠 올슨 LG에릭슨 이사회 의장은 다음 달 본격 상용화하는 한국의 LTE 서비스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슨 의장은 "LTE가 실질적으로 대중화하려면 기술과 서비스, 단말기가 이루는 생태계가 형성돼야 한다"며 "내년 중반 정도에는 LTE 생태계가 만들어져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성 서비스도 제공하는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LTE와 함께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LTE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은 것에 대해 "둘다 훌륭한 기술이지만, 현재 생태계에서는 3G에서 LTE로 개선하는 것이 더 용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통신사가 LTE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