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보부 지음 '박정희 대통령 방미일기'이현표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이 꼼꼼하게 번역-손질
  • ▲ 책 박정희 대통령 방미일기 표지.ⓒ뉴데일리
    ▲ 책 박정희 대통령 방미일기 표지.ⓒ뉴데일리

    <박정희 대통령 방미일기>는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적인 미국 국빈 방문 결과를 기록한 책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 존슨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5·16 4주년을 맞아 1965년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을 방문했었다.

    박 대통령의 방미는 이승만 대통령의 1954년 7월 방미에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2번째 국빈방문이었다.

    존슨 대통령 미 국무부 의전국장과 대통령 특별전용기를 서울로 보내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을 미국으로 정중하게 모셔왔다. 박 대통령 일행이 워싱턴과 뉴욕의 거리를 지날 때는 수십만의 인파가 양국의 국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해주었다.

    이런 거국적인 환영을 받은 박정희 대통령은 존슨 대통령과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2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동맹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장문의 한미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뉴욕 세계박람회를 참관하고, 웨스트 포인트를 방문하여 사관생도들을 격려했다.

    피츠버그 철강공업단지, 케이프케네디우주센터, 리버사이드감귤시험장 등을 방문하여 미국의 공업 '우주산업' 농업 발전의 실상을 직접 체험하는 등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과는 다른 일정을 가졌다. 독일과 미국 방문의 이런한 경험들이 경부고속도로 건설, 포항제철과 국방과학연구소 설립 등 그의 중요한 정책 추진에 깊은 영감을 준 것으로로 보인다.

    1964년 서독 국빈방문 때 간호사들과 광산근로자들과의 감동적인 만남을 연상시키는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재미동포와 유학생들과의 만남도 가졌다.

    박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짧지만 설득력 있는 연설을 통해 미국 지도자들이나 국민에게 한미혈맹의 중요성은 물론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상을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본인은 오늘의 한국을 ‘패기가 넘치는 새로운 나라’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국 국민은 오늘 미국 국민과 연대하여 정의의 편에 설 것이며, 아시아에서 자유를 지지할 결연한 자세가 되어있습니다.”(5월 17일 '백악관 도착인사')

    재미동포와 유학생들에게는 조국의 발전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말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아시아 한 구석에 땅은 좁으나 사랑스러운 우리의 조국이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은 적으나 우리는 함께 노력하여 우리 운명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공부했습니다. 이제 조국의 운명을 개선하기 위해서 일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은 분명히 살기 좋은 곳이지만 오늘의 안락한 생활에서 만족하거나 화려만을 꿈꾸지 마십시오. 동포들이 발버둥 치며 일하는 고국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5월 18일 '재미동포만찬회)

    박정희 정부에서 국가홍보를 담당하던 공보부는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성과를 책자와 필름으로 기록해두었으며, 특히 <Bridge of Friendship and Faith>(1965)라는 영문책자를 500부 한정판으로 만들어 미국 정치지도자들과 도서관에 배포했다.

    이 책은 바로 이 영문책자를 번역하여 한-영대역으로 새롭게 편집-제작한 것이다. 편집과정에서 내용을 일기형식으로 바꾸고, 책자의 순서도 조정했다.  또 영문 책자에는 빠져있는 존슨 대통령의 국진 만찬사를 발굴하여 포함시키고 영어원서의 오-탈자, 맞춤법과 오래된 표현을 바로 잡았다.

    <박정희 대통령 방미일기>는 정상외교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세계화시대를 사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뒤 31년간 국가홍보업무에 종사했으며, 주 독일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과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을 역임한 이현표씨가 꼼꼼하게 책을 손보았다. 이씨는6.25 전쟁 종군여기자 마거리트 허긴스가 집필한 <자유를 위한 희생>, 한국 최초 영어교사 호머 헐버트가 집필한 <마법사 엄지>를 번역했다.

    코러스 출판사, 329쪽,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