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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 개회식에 참석, 손정의 日 소프트뱅크 회장과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거인’인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만나 그의 ‘통 큰’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손 회장이 일본 내에 있는 회사의 데이터 백업을 위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한국으로 이전키로 한 결단에 의미를 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일본에서 멀리 한국까지 녹색성장 행사에 참석해 줘 감사하다. 이번에 부산 지역에 손 회장이 IDC 합작사를 설립한 얘기를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공동주최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 개회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서 가진 접견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IDC 합작사 설립은) 일본 경제가 한국 경제에 도움을 주고 또 한국이 일본 경제에 도움을 주고. 이번에 아주 좋은 본보기가 돼 주었다”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만나 700억원 규모의 합작회사 ‘KT-SB 데이터서비스’(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 대표 통신업체 대표가 공동 IDC를 구축키로 한 것도 주목 받을 일인데 센터를 한국에 두기로 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손 회장이 한국에 백업 IDC를 두기로 한 것은 지난 ‘3.11 일본 대지진’이 계기가 됐다. 인간의 힘으로 막기 힘든 자연재해가 IT 사업의 근간인 IDC를 뿌리째 날 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난도 IDC를 한국에 두는 이유가 됐다.
계기는 일본 대지진이 만들었지만 KT와 소프트뱅크의 만남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사업을 양국으로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바로 손 회장의 결단에 따라 속도가 붙은 양국 대표 업체간 협력관계를 격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번 일본 대지진 때 손 회장이 일본 사회에 큰 기여를 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의 통 큰 기부를 높이 샀다. 손 회장이 일본 대지진 후 100억 엔(약 13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기부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손회장은 ‘글로벌녹색성장서밋 2011' 기조연설에서 "일본에서 최근 일어난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거울삼아 각국의 기존 에너지 정책을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일어난 사고로 바다와 대기를 오염시킨 것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들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를 계기로 원자력에너지에 더는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법안 제정이 추진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간섭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이 상황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손 회장은 "한국은 삼성이나 LG 등 세계적 대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이 매우 좋은 나라다.앞으로 30~40년을 내다보고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