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선수 생활 마무리 새로운 도전 계획"
  • 프로게이머 홍진호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홍진호 선수 미니홈피
    ▲ 프로게이머 홍진호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홍진호 선수 미니홈피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홍 선수는 자신의 팬카페에 "안녕하세요. 홍진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프로게이머 은퇴 소식을 전했다.

    홍 선수는 이 글에서 지난 10년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짓고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 그동안 응원해주고 기억해준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홍진호는 2001년 8월 프로게이머로 공식 데뷔해 공식전에서 507전 280승 227패(승률 55.2%)를 기록했다.

    개인리그와 팀 리그를 합산해 통합 10회 준우승을 한 그는 '황제' 임요환(슬레이어스) 선수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e스포츠 최고의 흥행 카드인 임진록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홍 선수의 은퇴 후 공식 행보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된 바 없다.

    갑작스런 홍진호 선수의 은퇴에 팬들은 "10년동안 게임을 보면서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라비아 숫자2는 홍진호 선수에게 감사해야한다", "저그의 신 홍진호 선수, 앞으로도 하시는 일 다 잘되기를" 등의 글로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홍진호 선수가 팬 카페에 남긴 글 전문>

    안녕하세요 홍진호 입니다.

    뭔가 카페엔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았는데 막상 찾아보니 한달전즈음에 쓴 글이 있네요^^

    어느덧, 제가 프로게이머로 활동한지도 10년이란 세월을 지나쳐 버렸네요.
    긴 시간 이었던 만큼, 참 많고도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나지만
    언제나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로만 채워져 왔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서른이란 나이에 접어 들면서..
    참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막내로 팀에 들어와 귀여움을 받던 제가, 이제는 가장 큰 형이 되어있는 것만 봐도 말이죠.^^

    비록,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쪽에선 노장이란 소리를 들으며 지내왔던 프로게이머의 길에서
    이제는 그만 물러설까 합니다.

    아직도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팬 분들을 보자면 너무나 죄송스럽기만 하지만
    그런 연유로 은근스럽게 이쪽에서 안주하는 제 모습을 보자니 한없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아직은 안주하는 것보단 도전하는 삶이 좀더 좋기에
    이제는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게임 하나로 모든 게 정의되었던 제 철부지 20대 인생
    함께 해주셨던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더 빛이 나고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프로게이머 홍진호를 응원해주시고 기억해주셨던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갤러리를 비롯한 다른 곳에도 직접 글을 남겨야 마땅하나 은퇴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고..
    프로게이머의 시작부터 함께 해왔던 이 진호동에서 끝을 맺는 것이 낫겠다 싶어
    이곳에서 끝을 맺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