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서 가진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서 강조"문화재 찾아 제자리 놓는 것이 역사 복원의 큰 역할"
  •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에서 환영사를 연설하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에서 환영사를 연설하고 있다.ⓒ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외규장각 의궤 반환과 관련해 “흩어진, 빼앗긴 우리의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는 일에 오늘이 시발점이 되어서 우리의 역사를 복원하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 환영사에서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학계, 종교계, 문화계에서 많은 시민단체들과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도 이 일에 최선을 다해서 우리의 문화재를 찾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가난 속에 살기 위해 힘써왔다. 이제는 우리의 고유문화와 문화재를 돌보아야 할 그런 시기를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 복원 중에서도 문화재를 찾아 제자리에 놓는 것이 역사 복원에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145년 전인 1866년 우리는 힘에 의해 빼앗겼던 국가의 소중한 문화재, 세계적인 문화재가 오늘 평화스럽게 협상에 의해 돌아온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의궤 반환과정을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국력과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에 의해 돌아오게 됐음을 깨닫고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경복궁 경회루 1층에서 문화재-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의 많은 문화재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다. 한 점이라도 찾는데 소홀함이 없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업무만찬을 국립박물관에서 했는데 세계 정상들이 굉장히 놀라고 만족해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능하면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여줄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 ▲ 이명박 대통령이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행사에서 환수공로자 박병선 박사를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행사에서 환수공로자 박병선 박사를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와 간담회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임태희 대통령실장,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김두우 홍보수석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 프랑스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환영사 전문

    존경하는 5천 만 국민 여러분, 2천 만 북한 동포 여러분, 7백 만 해외 동포 여러분,

    2011년 6월 11일, 1866년 강탈된 외규장각 의궤가 대한민국 품에 돌아왔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145년 전 1866년 우리는 힘에 의해서 빼앗겼던 국가 소중한 문화재, 세계적인 문화재가 오늘 매우 평화스럽게 협상에 의해서 돌아온 것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보물이 돌아오게 된 것은 우리의 국력과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에 의해서 돌아오게 됐음을 깨닫고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이 일을 위해서 오랫동안 애써주신 각계각층의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1975년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프랑스의 먼지에 쌓여있던 것을 우리 박병선 박사께서 찾아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해 왔습니다.

    20여 년 동안 협상을 끌어왔습니다.

    작년 G20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르코지 대통령께서는 이제 대한민국 소유인 대한민국의 문화재를 대한민국에 돌려주는 데 대해서 협상을 하고 결론을 내고 서명을 했습니다.

    박병선 박사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20여 년 간 협상해온 우리의 관련된 공직자 외교관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3주 전 제가 프랑스를 방문해서 사르코지 대통령을 만나 뵈었을 때 프랑스의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지만 환영하고 기뻐할 대한민국의 국민의 입장에서 돌려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반대도 무릅쓰고 전 문화부장관이며 하원의원인 자크 랑 의원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또 파리7대학의 베르제 총장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는 가난 속에서 살기 위해서 힘써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고유문화와 문화재를 돌보아야 할 그러한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역사의 복원 중에서도 이 문화재를 찾아서 제자리에 놓는 것이 역사 복원에 큰 역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각계각층의 학계에서 종교계에서 문화계에서 많은 시민단체들과 함께 흩어진, 빼앗긴 우리의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는 일에 오늘이 시발점이 되어서 우리의 역사를 복원하는데 함께 노력합시다.

    정부도 이 일에 최선을 다해서 우리의 문화재를 찾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과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된 것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을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