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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외규장각도서 반환과 관련해 “해외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기여한 주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박범훈 교육문화수석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기구는 민간의 협력이 필요하므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화재청이 중심이 돼 해외 문화재 실태를 우선 파악하고 향후 환수 문제 등을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재 환수는 우리의 역사와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대단히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국력과 국격이 이제는 해외 문화재 환수에 신경쓸 정도가 됐고 협상이 필요할 때는 충분한 협상력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문화재 환수 협상국이 우리 말에 귀 기울일 정도로 우리의 국력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규장각도서 환수에 대해 “20년의 지루한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경사다”면서 “이번에 돌아온 자료는 사료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재 환수에 대한 오랜 국민적 숙원이 풀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환수는 지난 G20정상회의 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한-프랑스 정상간 합의를 통해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광식 문화재청장(58),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67),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65), 작고한 백충현 교수 부인 이명숙씨(66), 조현종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72), 강찬석 문화유산연대 대표(57)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외규장각도서 반환을 위해 오래전부터 힘써 왔던 인사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