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성택 미(美)몬트레이 국제대 교수ⓒ
    ▲ 신성택 미(美)몬트레이 국제대 교수ⓒ
    북한의 핵(核)소형화 기술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으며 서울에서 방사능 무기의 일종인 ‘더티밤’(Dirty Bomb)이 폭발하는 형태의 핵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핵 전문가인 신성택 미(美)몬트레이 국제대학교 교수는 9일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이 주최한 조찬강연에서 “북한의 제3차 핵실험은 북한 내 핵실험이 아니라 남한 수도 서울에서 핵무기를 실제로 폭발시키는 형태의 핵테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최초 핵공학 박사인 신 교수는 “일각에서 ‘북한의 1·2차 핵실험이 실패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지만 핵실험에서 ‘실패’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면서 “핵실험은 하면 할수록 많은 데이터를 얻는다. 북한은 이미 상당 수준의 핵무기 데이터를 수집한 상태”라고 밝혔다.
     
     북한의 구체적인 핵테러 공격 형태와 관련, 신 교수는 조그만 부품 형태로 10킬로톤 급의 폭발력을 가진 핵장치를 분해한 뒤, 남한의 모처에서 비밀리에 조립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핵 장치의 조립이 완성된 다음에는 관련자 모두 중국 등 제3국으로 이동해 휴대폰을 이용, 원격조종으로 핵무기를 터트려 수십만 명의 사상자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또 서울을 겨냥한 북한의 핵테러가 “올해 또는 내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시간은 이동인구가 많은 출퇴근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 한의 핵무기 소형화 문제에 대해서도 “자동차산업과 똑같다. 현대가 과거 ‘포니’와 같은 초보적 수준의 자동차를 제작했지만 이제는 ‘제네시스’와 같은 첨단 자동차를 만드는 것처럼 북한의 핵기술은 진전을 거듭해왔다”면서 북핵 소형화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았다.
     
     북한의 핵탄두가 200여기에 달하지 않느냐는 한 회원의 질문에 “이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다만 플루토늄 탄두의 경우 우라늄을 재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우라늄을 사용한 탄두의 경우 북한이 얼마든지 비밀리에 제작이 가능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한지역에는 많은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다. 우라늄을 사용한 핵탄두는 플루토늄을 사용한 핵탄두보다 제작이 용이하다. 테러조직이나 국제암시장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핵장치 설계도를 얻을 수 있다. 북한의 핵무기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은 이 같은 정보에 기초하고 있다. 북핵의 소형화 문제도 이 같은 관점에서 봐야 한다.”
     
     신 박사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위적 핵무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핵개발 의지, 핵물질, 기술 및 인력, 그리고 핵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 가운데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대통령의 의지”라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레이건 대통령이 ‘스타워즈’ 계획을 통해 구소련을 압박했다”면서 “우리 스스로 자위적 핵무장 의지를 갖고 이를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미국도 한반도에 대한 전술핵 재배치를 고려할 것이다. 앞으로 핵무장 하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北우라늄, 전(全)세계 매장량 총합보다 많아
     총매장량 2천6백만 톤, 가채 매장량 4백만 톤

     
     북한은 외국물자 반입이 차단되더라도 자체 매장 우라늄으로 중국 공산당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 이유는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세계 최대 우라늄 매장 지역이기 때문이다.
     
     경 제협력개발기구(OECD)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우라늄 총매장량을 474만 3천 톤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호주가 총매장량 114만3천 톤으로 가장 많고, 카자흐스탄(81만6천 톤), 캐나다(44만4천 톤), 미국(34만2천 톤), 남아공(34만1천 톤) 등이 뒤를 이었다.
     
     호주의 경우 연평균 우라늄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약 10억 호주달러(미화 7억8천만 달러)로 추산되는데, 급등한 현재 시세를 반영하면 이 금액을 훨씬 상회한다.
     
     위 자료에는 북한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우라늄 통계가 빠져있다.
     
     북 한에서 우라늄 광맥이 발견된 것은 2차 대전 말기인 1943년이다. 당시 일본은 핵무기 제조를 위해 <일본 제8육군 연구소>주축으로 북한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지하자원 탐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우라늄이 북한에 매장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북핵의 기술적 평가와 전망」, 합참 제21호, 106페이지)
     
     중국 공산당은 6.25전쟁 기간 중 북한의 우라늄 매장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비밀탐사를 실시했으며, 김일성은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한 1964년부터 중국의 협력을 받아 북한 내 우라늄 광맥의 탐사를 실시했다.
     
     북 한의 우라늄 매장 문제와 관련, 핵(核)물리학자인 신성택 박사(몬트레이 국제연구소 방문교수)는 국방연구원 재직당시인 2001년 ‘북한 핵개발의 현황과 아국(我國)의 대응방향’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북한은 흥남, 평산, 웅기 등지에 2천6백만 톤에 달하는 양질의 우라늄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가채량은 4백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 박사는 또 “북한의 필요에 따라 확장이 용이하므로 현재의 능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황해도 평산 광산의 경우 22개 생산단위공장, 4개의 선광시설, 600m의 광석운반 컨베이어로 원광을 인접 평화리 정련공장으로 보내 1일 300kg을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신 박사는 “북한은 각지 우라늄 광산에서 채광된 우라늄을 현지에서 정련 및 제련, 핵연료 제조 중간제품인 정광(yellow cake)을 만들고 있으며, 이 정광제품은 평북 구성시와 영변에 소재한 우라늄 가공공장에서 최종 가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의 경우 2006년 10월13일 산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북한에 2천6백만 톤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어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폭탄을 만들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고, 당시 산자부 장관이 이를 확인한 바 있다.
     
     송영선 의원의 경우 2009년 9월9일 논평을 통해 “북한 지역의 우라늄 가채 매장량이 4백만 톤”이라며 “(북한이) 북한 지역의 우라늄을 이용하면 원료 획득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제네바 합의문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우라늄탄을 보유하는 것으로 선회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즈는 2004년 5월23일자 보도에서 ‘미국 과학자 연맹’(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FAS)자료를 인용, “북한의 가채 우라늄 매장량이 4백만 톤에 달한다”면서 당시 이라크 문제와 더불어 북한의 핵능력이 미국의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평안북도 박천과 황해도 평산에는 우라늄을 정련하는 정련공장이 가동 중에 있고, 지금까지 약 400톤∼450톤 정도를 정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호 著,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하권)』 176페이지)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우라늄 광산과 제련시설은 모두 21개소에 이른다. 여기서 ‘파악하고 있다’는 말은 미국이 이들 광산과 제련시설에서 생산되어 유통되는 우라늄의 총량을 모의계량(模擬計量)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국의 경우, 천연우라늄과 농축 우라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전력생산 외의 다른 목적으로 전용(轉用)하면 해당 핵연료수출국으로부터 공급이 중단된다. 그러나 북한은 자국 내 천연우라늄 가채량이 4백만 톤이나 되므로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절대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된다. 앞으로 북한의 도발 주기(週期)는 현재 보다 더 빨라지고 강도(强度)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핵무기 없는 대한민국은 북한에게 당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자체 핵무장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