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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미래, 인간에게 달렸다

입력 2011-06-09 09:47 수정 2011-06-09 10:03

제러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비롯해 육식의 폐해를 지적한 책은 여러 권 있지만 대부분 그 대상은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에 한정돼 있다.

미국의 칼럼니스트 폴 그린버그가 쓴 '포 피시'(시공사 펴냄. 원제 'Four fish')는 수산물에까지 시야를 넓혀 우리가 단지 '식품'으로만 여기는 생선들을 '생명'의 관점에서 다시 볼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많이 먹는 연어, 농어, 대구, 참치 등 네 종류의 생선이 어떻게 인간의 식탁 위에 올라오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했고 앞날은 어떠한지를 살펴본다.

깨끗한 강에서 사는 연어는 물고기와 환경 문제의 심각한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물고기다.

산업혁명 이후 댐과 수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연어의 서식지가 줄어들자 개체수가 급속도로 줄었다. 뒤늦게 현실을 자각한 사람들은 멸종 위기를 피하기 위해 양식 산업을 만들었는데, 이는 해양 생태계에 큰 해를 입혔다.

"질병과 오염은 모든 축산업이 안고 있는 전형적인 문제지만, 연어 양식의 경우 이 모든 것이 자연 환경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다. 무엇보다 환경론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사료방정식이 존재한다. 고작 0.5킬로그램의 양식 언어를 얻자고 1.5킬로그램이나 되는 자연산 물고기를 사료로 줄 이유가 뭐란 말인가?"(63쪽)
국경 없이 대양을 가로질러 '천연 식품 최후의 노다지'로 불리기도 하는 참치 역시 서양에까지 퍼진 생선회와 초밥 열풍 속에 멸종 위기에까지 놓인 생선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북대서양 서쪽에 있는 자이언트 참다랑어의 산란자원량을 겨우 9천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회로 만들면 4천300만 조각으로, 참다랑어의 이동 경로에 살고 있는 모든 미국 성인이 마지막 한 입을 먹을 정도의 양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수산물 섭취를 중단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인류가 계속해서 매년 점점 더 많은 물고기를 먹을 거란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 식성을 민감하고 관리되지 않는 야생 물고기에서 지속 가능하고 생산성이 높은 양식 물고기로 돌리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적은 양의 사료로 양식할 수 있을만큼 효율적이고 자연계를 파괴하지 않으며 적응력이 뛰어난 물고기를 골라 제한된 숫자로 다종 재배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자연산 물고기는 그저 우리의 음식이 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개인적인 운명을 추구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그들을 사냥해서 먹는다면 조심스럽게 잡아서 고맙게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자연식품을 먹는 것 자체가 특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284쪽)
박산호 옮김. 296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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