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愛國예비군, 김정일 사진 '사격 표적지'로 사용 
      일부 언론 "北반발하고 남북관계 꼬일 것"이라며 추측성 비판기사 게재
    金泌材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일부 예비군 교육 훈련장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북한 독재자들의 사진이 사격 표적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는 30일자 보도에서 지난 25일 예비군 400여명이 참석한 경기도 양주 예비군 훈련장에서 표적사격용 영점표적지에 북한 독재자들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 표적지 상단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사진이, 하단에는 이들보다 두 배 큰 김정은의 사진이 있었다는 것. 이외에도 인천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김 부자의 목을 따서 3대 세습 종결짓자’, ‘세습독재 도려내어 북한 동포 구해내자’라는 현수막이 훈련장 곳곳에 걸려 있었다. 

    훈련에 참가한 최 모 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예비군들이 표적 크기가 큰 김정은을 향해 사격을 했다”면서 23일에는 “안보강사가 북한을 북괴(北傀)로 부르며 분노했다. 대적관이 강화된 듯 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할 부대장이 예비군 훈련 성과 극대화와 대적관(對敵觀) 확립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우리 군은 지난 2월 초 안보관과 대적관 강화를 골자로 한 ‘2011년 예비군 훈련 계획 지침’을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따라서 일선 지휘관들이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자들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2010년 12월 발간된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주체인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敵)”이라고 대적관이 명확히 표기되어 있다.  

    문제는 대적관이 강화된 훈련을 문제 삼는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다.
    이를 최초 보도한 ‘노컷뉴스’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질 경우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남북관계도 더욱 꼬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자 개인의 생각을 ‘전지적(全知的) 작가시점’ 형식을 빌려 기사를 서술했다.
    ‘노컷뉴스’는 이어 “하지만 영점표적지를 받아든 예비군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표적지에 세 명의 사진이 들어 있었는데 다름 아닌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부자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