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 최영도 지음
  • ▲ 책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기파랑에크리
    ▲ 책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기파랑에크리

    "사람들은 왜 미술품에 매혹되는가? 그 속에 자연과 역사, 예술과 문화, 종교와 철학, 이상과 현실이 모두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영도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유럽의 미술관들을 한 번쯤 가보기를 꿈꾼다.

    그런데 부푼 기대로 막상 그 미술관의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작품들의 향연 앞에서 우왕좌왕 두리번거리다가 참다운 감상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루브르 박물관은 전시장 길이만 약 20km에 소장품만 37만여 점이라고 하니, 무턱대고 가면 어디부터 봐야할지 막막할 것이다.

    책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는 여유롭고 능숙하게 미술관을 산책하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수천 점씩 전시되어 있는 큰 미술관에서 다 보려고 욕심을 냈다가는 미술관을 나올 때 머릿속이 하얘져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면서 미술감상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루브르 19점, 오르세 20점, 피티 8점, 우피치 16점, 프라도 16점 등 주요 작품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유럽미술관 산책'이라는 부제와 안 어울릴 듯한 미술관을 다뤄 눈길을 끈다.  

    일본국립서양미술관.

    이 미술관에는 19세기 중엽 사실주의에서부터 20세기 초 프랑스 근대미술의 주요한 흐름에 속하는 작품 365점이 전시돼 있다.

    이 중 로댕의 작품이 59점이나 된다고 하니 가히 동양 속의 유럽미술관이라고 할 만하다.  이 모든 작품이 마쓰카타라는 한 개인의 소장품이었다고 한다.

    고흐의 대표작 '아를의 침실'과 로댕의 '지옥의 문'도 이곳에 있다. 

    저자는 애정과 학식을 가지고 작품에 대한 감상과 해설을 하면서 다양한 주제와 솔깃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 이 책에는 180컷에 달하는 도판이 실려 독자의 눈까지 즐겁게 해준다.

    기파랑 에크리 펴냄, 372쪽, 2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