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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와 근대의 두 전쟁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미국 코넬대 역사학 교수인 배리 스트라우스가 쓴 '스파르타쿠스 전쟁'(글항아리 펴냄)은 '야만과 문명이 맞선 인류 최초의 게릴라전'인 스파르타쿠스 전쟁을 생생하게 되살린 책이다.

    스파르타쿠스 전쟁은 로마 공화정 말기인 기원전 73년에서 71년까지 2년에 걸쳐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주도한 노예 반란이다.

    검투사 74명이 시작했지만 노예, 양치기, 빈농 등 억압받던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반란군 규모가 6만 명에 이르게 됐고 세계 최강인 로마군에게 아홉 차례의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크라수스 장군이 이끄는 로마군과의 전투에서 스파르타쿠스가 전사하면서 반란은 패배로 끝나지만 로마 공화정의 몰락을 이끌어내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저자는 후대에 의해 "역사상 유일하게 정의로운 전쟁" "자유를 위한 희생과 투쟁" 등으로 칭송받으며 전설로 남은 스파르타쿠스 전쟁을 다양한 사료와 연구를 토대로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열정적이고 자유를 갈망하며 복수심에 불타는 사내" 정도로만 묘사된 스파르타쿠스의 또다른 면모와 그의 뛰어난 리더십도 조명하고 있다.

    "그는 저돌적이고 불같은 성미의 소유자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스파르타쿠스는 끊임없이 통제를 벗어나는 집단을 계속 유지하려고 애쓴 정치가였다. 타고났던 아니면 훈련에 의해서든, 그는 흥행사 기질이 풍부했다."
    최파일 옮김. 384쪽. 1만6천원.

    H. 폴 제퍼스와 앨런 액설로드가 함께 쓴 '전쟁 영웅들의 멘토, 천재 전략가 마셜'(플래닛미디어 펴냄)은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이끈 조지 C. 마셜의 전략자적 면모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예리한 통찰력과 지도력을 가진 군인 겸 정치가인 마셜에 대해 윈스턴 처칠은 "진정한 승리의 조직자"라고 칭송했고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훈장을 내리며 "역사상 훌륭한 지휘관들 중에서도 그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스탈린조차 "마셜은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모두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경제부흥 정책인 '마셜플랜'을 실행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유럽 국가들에 자생할 수 있는 힘을 줬고, 이후 군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유년시절부터 말년까지 마셜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그의 삶 속에서 오늘날에 적용할 수 있는 열여섯 가지 리더십 원칙들도 뽑아낸다.

    박희성ㆍ박동휘 옮김. 388쪽. 1만9천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