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학회, 공식 출범 창립기념 학술대회, ‘한국현대사학의 과제’…“편향성 탈피해야”
  •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우리 근현대사를 객관적인 사료에 입각해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연구하려는 중도성향 학자들의 연구모임인 한국현대사학회가 20일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오후 서울교대에서 열린 창립기념 학술대회에서 권희영 초대회장(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와 시민사회는 건국세대인 우리 할아버지와 부모들이 흘린 피와 땀이 씨앗이 돼 거둔 결실”이라며 “현재 우리 지식사회의 근현대사연구는 우리가 이룬 성취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창립기념 학술대회의 기조발제를 맡은 김학준 카이스트 김보정석좌교수는 ‘한국현대사학의 과제’라는 기조강연에서 한국현대사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일차자료 발굴 주력’, ‘발굴된 일차사료에 대한 교차 점검’, ‘세계사적 관점에서의 한국근현대사 접근’, ‘정치적․이념적 편향성 탈피’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김용직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현대사 연구와 사관의 문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현대사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근대화사관, 분단사관, 건국사관의 세 가지가 존재한다”면서 대한민국의 건국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건국사관을 높이 평가했다.

    김명섭 연세대 교수는 ‘한국현대사 인식의 새로운 진보를 위한 성찰’이라는 논문에서 “반공이라는 획일화된 인식에 맞서 현대사의 진실을 재조명하고자 했던 노력은 역설적으로 ‘반 반공’이라는 또 다른 인식틀을 만들어 냈다”며 “냉전시대 반공주의가 학문을 억압했다면 ‘반 반공’ 역시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김 교수는 “이른바 ‘진보 좌파’는 북한의 3대 세습독재나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에 대해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는다”면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경력은 직시하되 그것이 공산주의에 입각한 것이었다는 점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