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구센서스 결과...경제여건 향상 영향
  • 미국에서 흑인들이 경제적 여건이 향상되면서 그동안 많이 살던 대도시 도심지역을 떠나 쾌적한 교외지역으로 대거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 인구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시카고, 오클랜드(캘리포니아), 워싱턴, 뉴 올리언스, 디트로이트 등 전통적으로 흑인들이 대거 밀집했던 도시에서 흑인 중산층들이 슬럼화되는 도심을 떠나 교외지역으로 대거 이주해 도시의 면모를 바꿔놓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8일 전했다.

    한 예로 시카고시의 인구는 2000년에서 2010년 사이에 20만명이 감소했다. 이 기간 시카고를 떠난 인구중 흑인비율이 89%를 차지할 정도로 흑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카고에서는 히스패닉 주민들이 흑인들을 제치고 소수인종 그룹중에서 최다그룹으로 부상했다.

    반면 시카고 외곽도시인 플레인필드의 경우 지난 10년새 주민수가 204% 증가한 가운데 흑인 비율은 2000% 이상 증가했다.

    흑인들이 많이 살던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지역의 경우 10년새 흑인 인구가 8% 감소했고, 로스앤젤레스는 7% 그리고 디트로이트는 3% 감소했다.

    남부 애틀랜타의 경우 지난 10년새 흑인 인구가 2만9천여명 감소했지만 외곽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경우 흑인 인구가 49만명이 증가하는 등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경우에도 메트로 지역 흑인 인구는 74%가 증가할 정도로 급증했다.

    지역개발 기관인 `애틀랜타 지역 위원회'의 연구책임자인 마이크 알렉산더는 "주요 대도시의 흑인 인구 감소현상은 2010년 인구 센서스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현상중 하나이며, 이런 추세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워드 대학의 사회학자인 로데릭 해리슨 교수는 "흑인들의 경제적 여건이 많이 향상됨에 따라 도심 지역을 탈출해 보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교외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뒤 "하지만 도심지역은 흑인들의 탈출이 증가하면서 슬럼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