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자산동결.상거래 금지
  • 미국이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유혈진압하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겨냥해 직접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 백악관은 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 인사인 정부 고위직인사 6명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제재조치는 아사드와 그의 측근 인사들의 미국내 자산과 미국의 재판관할권내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 미국의 기업들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제재 대상은 아사드 대통령과 파루크 알-샤라 부통령, 아델 사파르 총리, 모하마드 이브라힘 알-샤르 내무장관, 알리 하비브 국방장관, 군 정보사령관인 압둘 파타 쿠드시야, 정치보안 담당 책임자인 모하메드 디브 자이툰 등 모두 7명이다.

    아사드와 그의 측근들의 미국내 자산이 어느 정도 인지, 이번 제재 조치로 이들이 받을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당장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조치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과 서방은 지금까지 아사드가 이란의 영향력을 제어할 수 있고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아랍권의 평화협상 중재 자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속에 외교적 실리를 따지면서 아사드 개인에 대한 자산동결과 같은 제재를 가급적 피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이번에 아사드를 직접 겨냥한 제재를 단행한 것은 미국과 서방 측이 결국 아사드의 축출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제재 명령은 시리아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폭력적 탄압을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지명자는 성명을 통해 "아사드 대통령과 시리아 정권은 민주화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시리아 국민의 요구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워싱턴D.C.에서 회동한 후 미국과 EU가 아사드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 달 시리아 정보당국과 아사드의 친척 2명, EU는 아사드의 형과 사촌 등 고위 관리 13명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한 바 있다.

    시리아에서 장기독재 체제에 항거하는 반정부 시위가 두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아사드 정권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70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