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계파 청산하고 하나로 뭉쳐야지금은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야 할 때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분란을 거듭하는 한나라당을 향해 호소에 가까운 충고를 쏟아내고 있다.

    계파 싸움에만 정신이 팔려 포퓰리즘을 앞세운 좌파에 여론을 뺐기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두 번째다.

  • ▲ 김문수 경기지사 ⓒ 자료사진
    ▲ 김문수 경기지사 ⓒ 자료사진

    김 지사는 16일 한나라당 홈페이지 '한나라 발언대'에 '한나라당이 사는 길'이란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글은 물론 포털 기사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린 이 글을 통해 김 지사는 “한나라당은 계파를 청산하고 가치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대한민국의 당면한 위기를 3가지로 본다. 첫째 안보와 통일의 위기, 둘째 성장과 복지의 위기, 셋째 국민통합의 위기”라며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 가치와 비전을 교육하는 것에 소홀하면서 좌파 의식, 포퓰리즘이 연탄가스처럼 스며들어 국가와 국민을 오염시켰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한나라당이)적당히 눈치나 보면서 나서서 욕먹지 말자는 식의 무사안일을 반성해야 한다”며 “정치의 중심을 여의도에서 국민 속으로 옮기고 내 한 몸 던진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위기에 대해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는 17일자 문화일보 인터뷰를 통해 “결국 비상상황 아니냐. 그럼 누가 끌고 갈 것이냐. 우선 한나라당 최대 지주인 박 전 대표가 있다. 국민의 시선도 박 전표에 향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당을 위기에서 구할 핀치히터로 박 전 대표를 꼽은 이유에 대해 “이전에는 이 대통령의 반대편에서 핍박받아 동정을 유발하는 그런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 완전히 대립적 위치에 있다. 본인이 부자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핍박받는 아웃사이더처럼 처신하면 잘못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특히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박 전 대표를 겨냥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사람도 박 전 대표”라며 “박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다고 다음에도 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