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역할론’ 핵심의제…비공개로 진행황우여, 李-朴 만남의 ‘메신저’ 역할 해낼 수도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19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 현안을 논의한다. 이날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들의 회동은 황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그는 지난 6일 원내대표 선출 직후 박 전 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황 원내대표는 당시 “(비주류가) 당선되면서 대선 주자들의 활동 공간이 넓어졌다. 박 전 대표를 만나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공개 회동이 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박 전 대표측이 사진찍기용 ‘쇼’가 아니라 당 위기 상황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교환을 위해 비공개로 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19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 현안을 논의키로 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19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 현안을 논의키로 했다. ⓒ 연합뉴스

    이날 만남의 의제는 ‘박근혜 역할론’에 집중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쇄신 방향, 당헌당규 개정문제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박 전 대표가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문이 많지만 친박(친박근혜) 측은 “조기 대권행보로 비춰질 수 있다” “상처만 입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친박계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상황이 오더라도 지금과 같은 체제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은 물론 청와대도 박 전 대표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분위기다.

    여권에서는 이번 회동 시점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회동 이튿날인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갖는다. 박 전 대표도 내주께 이 대통령에게 ‘유럽특사 보고회동’을 하게 된다.

    황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회동의 사전 정지작업을 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박근혜 역할론’ 등 당내 상황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인식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황 원내대표의 역할에 따라 이 대통령이 사전에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충분히 숙지함으로써,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양측 간 조율이 한결 원활해 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뒤따르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 앞서 “당과 민생이 어려우니 박 전 대표가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듣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