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지막 회의 주재…“야권연대로 총선·대선 승리 이끌 것”차기 당권도전 의사 밝히며 '왕성한' 활동…孫 입지 위축시켜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퇴임을 하루 앞둔 12일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고별 인사를 전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가 등장하자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한 전병헌 정책위의장, 전현희 원내대변인 등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1년 간 원내를 이끈 박 원내대표를 박수로 맞이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뜻이냐”고 농담을 건넨 뒤 가수 김수희씨의 대중가요 ‘너무합니다’의 한 소절을 불렀다. 순간 본인도 겸연쩍었든지 바로 “죄송합니다”고 말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고위정책회의를 마지막으로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고위정책회의를 마지막으로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 정부 비판에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해외 출장중이신데 대한민국 장관들이 국무회의를 지각 개최하는 일, 이게 바로 이명박 정부의 현주소”라며 “레임덕은 이런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5.18 민주화운동’을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군 소행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유산 등재에 조직적 반대운동을 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5.18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는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야권이 통합·연합·연대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이런 불행한 역사가 연속되지 않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퇴임을 앞둔 박 원내대표의 '왕성한 활동'을 두고 "마무리 활동이 아닌 새출발을 하는 사람 같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최근 한 달간 TV 및 라디오 출연과 신문 인터뷰, 기자간담회 등의 형식으로 40여차례나 언론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차기 당권도전 의사를 밝힌 그의 이 같은 움직임이 되레 손학규 대표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의 자극적 발언들이 손 대표의 존재감을 가리고 있다"면서 "민주당 수위가 되겠다는 그의 진짜 속셈은 전당대회가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