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공연도 다 같이 할 수 있다면.."
  • ▲ ▲왼쪽부터 민경옥(허버트 수녀 役), 우상민(원장 수녀 役) , 황수경 (엠네지아 수녀 役) ⓒ뉴데일리
    ▲ ▲왼쪽부터 민경옥(허버트 수녀 役), 우상민(원장 수녀 役) , 황수경 (엠네지아 수녀 役) ⓒ뉴데일리


    뮤지컬 넌센스는 91년 초연 된 이후,  매 공연 관객점유율 70%를 상회하며. 20년간 8638회라는 최다공연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무려 500만에 이르는 관객동원 기록을 세운 한국 대중 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이기도 하다.

    올 해로 20주년을 맞은 '넌센스'는 특별히 원년멤버인 우상민 (원장 수녀 役) , 민경옥 (허버트 수녀 役), 황수경 (엠네지아 수녀 役) 이 출연해 완숙미 넘치는 진짜 ‘원조’ 넌센스를 느끼게 해준다.

    "당연히 해야 한다는 사명감…망설임 전혀 없어"

    그동안 각자 다른 뮤지컬 무대에서 뛰다 20주년 공연에 뭉친 이들의 감회는 어떨까?

    “마치 친정집에 돌아왔다는 느낌으로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 원조 배우로써의 사명감이 컸습니다"

    “우리 '넌센스'가 결코 뉴욕 브로드웨이의 '넌센스' 에 뒤진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우리 정서에 더 잘 맞게 각색돼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20주년 작품에도 망설임없이 출연하게 된거죠"

    사실 20년 전 넌센스와 현재 공연되는 넌센스는 긴 세월동안 대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무대를 지속적으로 지켜온 배우들이라 그런 것에 어려움은 없었어요. 이제는 수녀 의상을 입으면 정말 수녀님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배역과 혼연 일체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 원장수녀 역을 맡은 우상민 씨는 “나에게 뮤지컬 넌센스는 원동력이며 안식처다”라며 넌센스가 자신의 배우 인생과 같이 흘러갔다고 고백했다.

    허버트 수녀 역을 맡은 민경옥 씨는 “넌센스는 그 자체로 기쁨이다. 객석에 앉은 커플들이 공연 관람 후 다정히 손을 잡고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그들에게 행복감을 주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며 넌센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 ▲ ▲엠네지아 수녀 役, 배우 황수경 ⓒ뉴데일리
    ▲ ▲엠네지아 수녀 役, 배우 황수경 ⓒ뉴데일리

     
    "연륜 있는 배우들 무시할 수 없는 매력 있어…성숙한 관람 태도 절실"

    최근 뮤지컬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이 스타 캐스팅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이돌 배우나 가수 등 다양한 스타들이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곤 하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과 달리, 넌센스 20주년 공연에는 원년멤버 셋이 묵묵히 자리를 지켰고, 세월의 내공을 담은 연기력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엠네지아 수녀 역의 황수경 씨는 국내 공연계의 현실은 스타 마케잉에 몰려 나이 많은 배우들이 설 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연륜이 묻어나는 배우들은 안정감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어요, 요새 나이든 사람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아요. 젊고 유명한 스타를 캐스팅하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숙련된 배우들이 서서 채워지는 작품과 무대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황 씨는 유명 배우가 나오지 않으면 작품에 대한 논의마저 되지 않는 국내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외국의 일반 스타뿐만 아니라 정식 뮤지컬 배우들의 노련함과 흡입력, 무대 장악력 등 카리스마가 어우러진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성숙한 관람 태도는 보다 전문성 있는 뮤지컬 배우를 양성하는데 절대 필요한 요소입니다"

    뮤지컬 넌센스 20주년 기념 공연은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오는 6월 19일까지 계속된다.

    공연시간은 화/목 8시, 수/금 4:30, 8시, 토/공휴일 4:30, 7:30, 일 4:30, 월요일은 휴관이다. (공연문의02-741-1234, 인터파크 1544-1555, 넌센스 홈페이지 www.nunsen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