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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의 재기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타이거 우즈는 1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1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 17개월만의 공식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총상금 950만 달러가 걸려 세계 톱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하기 때문에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지난달 초 마스터스 출전 이후 왼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던 우즈는 이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갖는다.

    2009년 11월 호주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뒤로 21차례 공식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우즈로서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명예 회복을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불투명하다.

    우선 우즈는 이 대회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1997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2000년 준우승, 2001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로는 2009년 8위에 한 번 오른 것을 제외하면 10위 내에 진입한 적도 없을 정도다.

    심지어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공동 45위로 부진하다 4라운드 경기 도중 목 통증으로 기권하기도 했다.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가 전망한 우승 후보 10명 안에도 우즈의 이름은 없다.

    세계 랭킹 8위 우즈를 제치고 우승 경쟁을 벌일 선수들로는 역시 세계 랭킹에서 그보다 앞선 선수들을 꼽을 수 있다.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지만 마르틴 카이머(2위·독일), 루크 도널드(3위·잉글랜드), 필 미켈슨(4위·미국), 그레임 맥도웰(5위·북아일랜드), 폴 케이시(7위·잉글랜드) 등이 모두 출전한다.

    PGA 투어 홈페이지가 예상한 우승 후보도 비슷하다. 도널드가 첫 손에 꼽혔고 미켈슨이 네 번째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헌터 메이헌·벤 크레인(미국) 등도 이번 대회 정상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한국 선수로는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이 우승 후보 6위에 거명돼 눈길을 끈다.

    나상욱은 지난달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에서 한 홀에 16타를 치는 대형 참사를 겪기도 했지만 이후 헤리티지 공동 9위, 웰스 파고 챔피언십 5위의 성적을 내며 정신적인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올해 네 차례나 10위 이내의 성적을 낸 나상욱은 2010년 이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2009년에는 공동 3위에 오른 경험도 있다.

    또 이번 시즌 라운드 당 퍼트 수가 27.3개로 투어 전체에서 가장 적고 그린을 놓쳤을 때 타수를 잃지 않는 능력을 측정하는 스크램블링 부문에서도 5위에 오르는 등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안정감이 돋보인다.

    최근 상승세로 보면 최경주(41·SK텔레콤)도 후보군에 든다. 

    최경주는 최근 3개 대회에서 공동 6위, 공동 8위, 공동 3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회를 마치고 국내서 열리는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최경주가 좋은 소식을 안고 귀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양용은(39·KB금융그룹)과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도 출전해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소그래스TPC의 스태디움 코스는 1982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