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주요 지휘관 초청 靑 오찬 간담회서 강조"북한군의 새로운 도발 가능성...강한 야전 군대돼야"
  •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전군 주요 지휘관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며 강조한 국방개혁과 관련한 말이다.

    이날 오찬에는 김관진 국방장관과 한민구 합참의장, 각군 참모총장 등 전군 주요 지휘관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를 통해 군의 합동성이랄까, 군의 효율화랄까 이것을 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기회가 없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전후 가장 큰 도발을 맞은 위기 속에서도 개혁을 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반드시 이뤄야 할 당면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청와대

    “어떤 사람들은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닌가 하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이 대통령은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군이 생각했으나 실천하지 못했기에 너무 서두른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이 대통령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현역 장성들과 예비역 장성 등 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국방개혁 307계획’에 관한 ‘속도조절론’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군의 개혁이 필요한 요인으로 ‘군의 행정화’를 꼽았다.

    “이스라엘 군에서는 군의 제 1의 적이 아랍이 아니라 군의 행정화라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예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제 1의 적이 물론 북한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 군이 행정화됐다, 관료화됐다는 것은 군 스스로도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이 다시 군다운 야전군대가 되어야겠다는 점은 중대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야전화의 첫째가 정신력이지만, 군이 훈련을 늘리고 육체적으로 매우 강한 군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북한군은 새로운 도발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도발을 획책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군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밝혔다.

    이어 “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이 예상될 지라도 여러분들(전군 주요 지휘관들)이 이미 여러 가지 상황을 분석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그 점도 매우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젊은이들이 군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국방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인식이 바뀌었다. 중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념적으로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수록 더 우리는 국민에게 다가가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하나 될 때 북한이 도발하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군이 철저한 준비를 갖춰야 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관진) 국방장관 중심으로 각 군 지휘관, 야전사령관들이 마음으로 하나되어 강한 군대, 각 군이 하나되는 합동성을 강조하는 군대가 되어달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두 차례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힘주어 말했던 ‘실패한 사람의 남 탓 타령’을 군 주요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밝혔다.

    “실패를 통해 지혜를 얻고 그래서 다음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실패했을 때 남의 탓만 하고 그래서 실패를 거듭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