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실용, 낭떠러지로 가는 길".."야권 잘해 이긴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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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야권 내부에서 `고언'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은 3일 홈페이지에 올린 `지금이야말로 분발할 때'라는 제목의 글에서 분당 선거 승리 후 중간층 흡수를 위해 중도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목소리에 제동을 걸었다.
당내 친노, 486, 재야파의 결사체인 `진보개혁모임' 공동대표인 김 상임고문은 재보선 승리에 대해 "우리는 반사이득을 본 측면이 강하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관심과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민주당을 `지금 이대로'에 안주하게 만들고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분당 선거에 대해 "`인물론이 통했다', `중간층이 민주당을 선택했다'며 중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도노선을 내걸자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이야기"라며 "지금은 `중도실용'이 캐스팅보트로 보이지만 이는 곧 낭떠러지가 나타나는 길"이라고 경고음을 냈다.
그는 이어 "총선과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되, 감동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해야 한다"며 "시간이 충분치 않다. 원탁테이블을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복지국가와 민주주의를 위한 싱크탱크 네트워크' 창립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진보개혁진영이 잘해서 얻은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런만큼 진보개혁 진영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더 많은 복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평화라는 과제에 대해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고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진보개혁진영의 정책 역량이 취약하다"며 "무엇보다 진보개혁진영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