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스캔들 불거진 뒤 열흘 만에 입장 표명
  • 지난 21일 배우 이지아(본명 김지아·34)와의 이혼 스캔들이 불거진지 열흘 만에 서태지(본명 정현철·40)가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일부 지인들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해 왔던 서태지는 30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에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한다"며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 그는 "1996년 은퇴 후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다"면서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2000년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돼 버렸기에 그렇게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됐다"고 해명했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혀 이지아와의 혼인 여부를 미처 고백하지 못했던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한편 서태지의 입장 표명 직후 이지아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위자료 등의 소송을 취하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이날 서태지가 밝힌 공식 입장 전문.

    먼저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많은 시련을 뒤로 한 96년 은퇴 이후 저는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습니다.

    은퇴 이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로는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기에 그렇게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되었습니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그런 여러분을 생각하면 애잔하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여러분을 보며 고맙다는 말로는 표현될 수 없는, 처음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좀 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