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장애 경미한 피해자에 “이걸로 참아줘”
  • 농협이 전산장애로 경미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무료통화권으로 무마를 하고 있어서 일부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네이버의 ‘농협전산장애피해 카페’에는 이 같은 피해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한 피해자는 “지난 25일 여자상담원이 전화를 걸어와 ‘지난 12일 전산장애로 신고하셔서 서비스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해 전화드렸다’고 사과해왔다”며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 상담원은 “불편을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다음부터는 이런 정산장애가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할 테니 고객님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부탁을 했다.
    피해자가 “사과의 문제가 아니고 보상은 어떻게 해주겠느냐”고 묻자 상담원은 “보상문제는 농협 본사의 법적절차분쟁팀이라는 부서가 따로 있고 실질적으로 고객님의 불편한 상항을 보상받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는 것.
    피해자가 “입증 가능한 부분만 심사를 토대로 보상해주고 입증이 어려운 정신적 피해보상은 전혀 아무런 보상도 없냐”고 묻자 상담원은 “모든 문제는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하여야만 민원이 접수가 된다”고 안내했다.

    피해자는 “상담원이 이어 ‘지금 저희가 고객님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무료통화 30분권 이 있는데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번호로 무료통화권을 넣어드릴까”라고 묻고 기가 막혀 대답을 하지 않자 ‘본사에서 말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하나로마트에서 세일을  하고 있다’고 안내해주더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농협이 내게 보상하려고 했던 것은 무료통화 30분이었다”며 “무료통화도 전산장애 신고를 한 사람만 권하고 있다니 신고를 안 한 사람은 이마저도 못 받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