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친분들 호통(?) 덕분에 투표 완료했습니다. 생각보다 투표하러 오신 분들 많네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화제를 낳았던 트위터 상 투표 독려 운동이 이번 4.27 재보선에서도 뜨겁게 펼쳐졌다.

    스마트폰 이용자 1천만명 시대에 트위터 사용도 폭발적으로 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투표 독려가 새로운 선거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투표를 마쳤다는 증거 사진인 일명 '투표 인증샷'이 이른 아침부터 빠른 속도로 리트윗(글 퍼 나르기)됐고, 유명인들도 투표 동참을 호소했다.

    팔로어가 70만명이 넘는 소설가 이외수(@oisoo)씨는 투표소 앞에서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아침 일찍 투표하겠다던 전날 약속을 지켰다.

    시골의사 박경철(@chondoc)씨는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투표를 안할 이웃들은 저를 언팔(unfollow.트위터 구독을 취소하는 것) 해주세요"라고 했고, 방송인 김제동(@keumkangkyung)씨도 "오늘은 나는 유권자다 녹화하는 날이죠"이라며 재보선 지역 주민의 참여를 당부했다.

    춘천의 한 시민도 이른 아침 투표를 마친 일가족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아름다운 가족'이라는 환호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인증샷 놀이'가 유행하자 선거법 위반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주의사항도 트위터에서 널리 퍼졌다.

    이 때문에 기표소 내부나 투표용지를 직접 찍은 사진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투표확인증, 투표를 기다리는 유권자, 투표소 앞을 촬영한 다양한 사진이 올라왔다.

    트위터 아이디 @et_lee는 "선관위가 투표율 제고를 위해 투표장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월을 세우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투표소 밖에서 투표소 이름이 나오게 찍은 사진을 올리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홈페이지에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처음 등장했던 트위터 투표 독려 운동은 투표가 마감되는 시간까지 진행되면서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한 바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