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재보선 투표가 시작된 27일 오전 겉은 평상시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반면 정무수석실 등 관련 수석실을 중심으로 시간대별 투표율을 알아보는 등 속내는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참모들 모두 선거와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말 한마디에도 신중을 기하는 태도다.

    그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미칠 향후 정국 흐름이 만만치 않다는 반증이다. 성남 분당을과 김해을 국회의원 및 강원도지사선거 결과가 정부-여당에 유리하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개각요인은 있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개각 폭은 확대될 것이다. 청와대 참모진 역시 그 후폭풍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러니 말조심하는 것과 달리 시간대별 투표율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수시로 선거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경우의 수'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투표 초반의 투표율 하나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면서도 투표율은 관심사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보수적인 여당에 유리하고 높아지면 젊은 층이 그만큼 투표장을 더 찾았다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개 주요 선거구 중에서도 특히 분당을에 관심이 크다. ‘천당 다음 분당’이라고 말할 만큼 여권의 텃밭으로 통했으나 이번에는 선거 막판까지 예측을 불허했다.

    실제로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27일 오전 7시 현재 4.27 재보선 분당을 투표율이 전국 38곳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2.1%)에도 못미친 1.8%에 그쳤다. 그러나 9시 현재는 10.7%로 김해을(9.4%)과 강원도 (8.3%)를 웃돌았다. 지난해 `7.28 재보선'의 9시 기준 평균 투표율은 7.6%인 것에 비춰보면 높은 편이다.

    청와대는 최종 뚜껑을 열었을 때는 분당을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만일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도 임태희 대통령 실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사전에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