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그래도 투표함 열어봐야 하지 않겠나" 野 "현재까지의 투표율, 상당히 낙관적"
  •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4.27 재보선의 투표율에 여야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이날 투표율이 예상과 달리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여야는 시시각각 발표되는 투표율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 투표율 어디까지 올라갈까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40%대를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국 38개 지역 평균 투표율이 2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만 있었던 지난해 하반기 재보선에서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21.7%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재보선 총 투표율(30.9%)과 하반기 재보선 총 투표율(34.1%)이 30%대 초반이었던 점과 비교할 경우에도 아직 5시간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선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강원도지사 선거의 투표율은 35.9%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국회의원 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28.7%로 집계된 가운데 경기 분당을이 33.1%로 가장 높았다. 전남 순천과 경남 김해을은 각각 27.5%와 26.4%였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갖는 의미는 크다.

    역대 보궐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은 경우 대부분 여권이 패했다. 하지만 오늘처럼 투표 당일 기상이 좋지 않았을 때는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통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 27일 강원 춘천 성원초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7일 강원 춘천 성원초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 그래도 뚜껑은 열어봐야

    그렇다면 여야는 지금 어떤 분위기일까.

    한나라당은 여의도 당사 2층에 일찌감치 개표상황실을 설치하고 초조하게 승전보를 기다리고 있다.

    내부 여론조사 결과 등을 감안할 때 선거 승패를 좌우할 강원도, 분당을, 김해을 선거에서 애초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선거 막판에 불거진 ‘강원지사 선거 불법 전화홍보 사건’과 ‘김해을 선거 특임장관실 개입 논란’ 등이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반응도 내놨다.

    하지만 대체로 침착한 기류가 흐른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이 불리하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7.28 선거에서 40.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은평을에서 당시 이재오 후보가 이긴 사례가 있다”면서 “유명 후보들의 맞대결로 관심이 높아져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과가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률 의원도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투표율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껏 고조된 분위기다.

    통상적으로 재보선이 여권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는 반응이다.

    투표율이 높은 것 또한 야권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까지의 투표율을 보면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퇴근길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결국 결과를 봐야 승부를 알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춘석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역대 재보선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의사 비율이 높았고, 실제 아직 이르긴 하지만 여느 총선 때와 비교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참여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