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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영화 '독 짓는 늙은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인문씨(왼쪽)가 배우 안병경씨의 부축을 받고 있다 . ⓒ 연합뉴스
원로배우 김인문(72)이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측근에 따르면 김인문은 25일 오후 6시 30분경 동국대 병원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2005년 뇌경색으로 한 차례 병원 신세를 졌던 고인은 방광암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는 연기 혼을 불태웠다.
193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난 김인문은 동국대를 졸업한 뒤 잠시 공무원 생활을 하다, 배우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1968년 영화 '맨발의 영광'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김인문은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몽실언니', '첫사랑'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해 왔으며 영화 '감자', '수탉', '극락도 살인사건', '무사안일' 등 스크린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선굵은 연기를 펼쳐왔다.
특히 김인문은 17년 동안 장기간 출연해 온 KBS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 "그게 아니라여~"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많은 인기를 누렸었다. 당시 김인문의 말투는 일부 개그맨들이 성대 모사를 할때 단골 소재로 애용할 정도로 장안의 화제를 모았었다.
지난해 영화 '독짓는 늙은이' 촬영 중 방광암이 발견됐으나 포기하지 않고 병실에서 촬영을 마쳐 많은 후배들의 귀감을 산 김인문은 평소 입버릇처럼 말 해오던 "배우는 무대 위에서 죽어야 한다"는 자신의 말처럼 마지막까지 연기를 하다 끝내 세상을 등졌다.
오랫동안 뇌경색을 앓아온 김인문은 장애인 배우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오는 5월 방영될 SBS 드라마 '유쾌한 삼총사'에는 고인의 제자들이 주조연급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고인은 한국 연극영화예술상 남자주연상, KBS 연기대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9년 한국장애인연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김인문의 타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수의 기사 댓글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도 선생님의 구수한 말투가 귓가에 생생한데 안타깝습니다", "저에겐 언제나 아버지 같았던 분, 이제 평안히 쉬십시오" 같은 댓글을 달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