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지사 후보 측이 강릉의 한 펜션에서 전화홍보원을 대거 가동해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자 민주당 최문순 후보 측이 엄 후보의 사퇴를 거론하고 나섰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엄 후보 측이 동계올림픽 유치 서명운동을 할 때 가지고 있던 명부로 전화를 돌린 것은 도민의 동계올림픽 유치 열망을 선거에 악용한 것"이라며 "강원 도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고 용서를 빈 뒤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돈을 주고 밥을 사면서 선거운동을 한 것은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된다"면서 "강릉에서만 이런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급히 현장을 찾은데 이어 관련된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경위를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선거운동사무소와 시군구 연락소로 등록되지 않아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제3의 장소인 강릉지역 모 펜션에서 이날 오전 29명의 전화홍보원이 모여 전화로 불법 선거운동한 정황이 신고됐으며 펜션에서는 '한나라당 선거사무실입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멘트가 적힌 문건 등 선거홍보 문건 다수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