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 일부 납입으로 대선주조 인수 마무리
  • 부산의 조선기자재 업체인 비엔그룹(대표 조성제)이 80년 전통의 향토 소주업체인 대선주조의 새 주인이 된다.

    비엔그룹은 대선주조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지난달 28일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예정 금액의 10%를 납입한 이후 한 달간의 실사작업을 거쳐 21일 나머지 인수대금을 치를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비엔그룹이 당초 제시했던 대선주조 인수대금은 1천670억원으로 알려졌다.

    비엔그룹은 인수대금을 완납한 이후 다시 정밀실사작업을 거쳐 최종 인수대금을 확정할 계획이며, 최종 인수대금은 대선주조 대주단과의 계약에 따라 인수예정금액에서 3%까지 감액할 수 있다.

    인수대금을 완납하면 비엔그룹은 현재 대선주조 금융권 대주단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99.8%를 넘겨받아 대선주조 최대주주가 된다.

    대선주조 새 대표이사로는 지역 주류업계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나 조성제 비엔그룹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 회장을 맡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주양일 현 대선주조 사장은 고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비엔그룹은 대선주조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여 부산지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대선주조도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난해 하반기 무학의 '좋은데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며, 대선주조의 대표 소주인 시원소주 리뉴얼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대선주조 전 사주였던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제기했던 대선주조 주식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은 담당 재판부에서 사실상 각하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엔그룹 관계자는 "부산에서 80년을 영위해 온 대선주조를 지역업체가 인수할 수 있도록 성원해 준 부산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대선주조가 진정한 부산의 기업으로 또 부산을 대표하는 주류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